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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이겨내고 주님께 다가선 마음 아름다워

심사평 / 신달자 엘리사벳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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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많이 흔들리고 신앙적으로 게으르게 될 때 이 심사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나는 심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를 받게 되는 큰 영광을 얻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원고를 읽으며 한 방울씩 피를 수혈하는 기분으로 내 영혼이 내 육신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을 저는 느낍니다. 심사가 아니라 치유요, 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신앙 안에서 변화의 큰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특히 대상을 받은 김민혜 안젤라씨의 신앙고백은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번듯하지는 못해도 가리지는 않아도 되는 얼굴을 주님께로부터 받았지만, 얼굴이 부풀었다는 불만으로 거울 앞에 자주 앉았던 것을 생각하면 오만과 무지의 극치에 날 팽개쳤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스스로 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주님께로 돌려 다가섰다는 그 마음이야말로 아름다운 신앙이요 축복이 아닌지요. 심각한 시련과 고통을 신앙으로 꽃피운 큰 상을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이 글은 믿게 만듭니다.

우수상을 받으신 김점순 로사씨의 글도 그 앞에 엎드리고 싶을 만큼 저 자신이 수치스럽습니다. 다리 하나가 관절통으로 아프고 제대로 걷지 못한다고 자신의 게으름보다 남을 더 원망한 자신을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부끄러워했습니다. 골절과 마비로 오랜 시간 자유롭지 못했던 로사씨가 그 밝고 명랑한 믿음과 봉사로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은 너무 거룩하기까지 했습니다. 정구실 안나, 전윤경 스텔라 두 분의 작품도 비슷합니다. 아니 모두 이 칙칙한 세상의 일들이 아닙니다. 나를 버리고 온전한 믿음으로 주님께 자신을 바치며 찬미하는 모습들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일이었고 나누어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권은주 세레나씨의 특별상은 또한 이유가 있지요. 어머니를 위해 아주 사소한 일에서 큰일까지 따라가며 함께 병을 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몸으로서의 간호는 실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당신께 의탁합니다.” 이 한마디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하는 사람들. 저는 이번 심사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주님께 정성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원고를 보내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용기를 내어 쓰셨고 우리는 읽었습니다. 그것으로 주님이 다 보셨을 것을 믿습니다. 특히 정석범 그레고리오님께 더 큰 감사를 올립니다. 지극히 어려운 고통 속에서 주님을 만나 그 기쁨으로 변화된 삶을 사시는 그 영광을 오래 지속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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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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