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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지표 ‘빨간불’… 군 영세자 25% 급감, 사목 대안 절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7」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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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지난 한 해 한국 천주교회는 ‘새 복음화를 위한 쇄신과 변화’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7」에 따르면 외적으로 드러난 활기찬 모습과는 달리 신자들의 성사생활은 오히려 위축되는 양상이다. 교회의 사목 방향과 신자들 신앙생활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현실을 보여줬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7」은 무엇보다 ‘사목 쇄신’의 필요성을 화두로 던져준다. 오늘날 신자들의 신앙과 실천을 위해선 무엇이 더 필요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7」을 자세히 살펴본다.



복음화율 11 달성

2017년 한 해 동안 신자 수는 전년 대비 7만 1821명이 늘었다. 총 신자 수는 581만 3770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이 처음으로 11대에 올랐다. 성직자 총수(추기경, 주교 포함)는 5360명으로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1093명을 사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일 미사 참여자(매 주일 참여자 수의 평균)는 113만 599명으로 신자 총수의 19.4에 불과했다. 신자의 80.6가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주일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가 평일미사에 꾸준히 나오고 성체조배를 생활화하며 신심단체 활동에 열심히 할 것으로 판단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 ‘냉담’ 중일 가능성이 높다. 총인구(5295만 306명) 대비 주일 미사 참여자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진정한 복음화율일 것이다.

따라서 사목 방향도 냉담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는 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부분 교구가 신자 비율의 감소세를 보일 때 광주대교구는 0.5, 마산교구는 0.4, 원주교구는 0.2 성장을 보였다. 광주대교구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세대별 활성화와 일치를 통한 본당 복음화를 추진해 왔고, 마산교구는 사제들의 쇄신에 주력했다. 또 원주교구는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여를 강조하고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신앙의 해로 한 해를 지냈다. 이들 세 교구는 사제들이 먼저 자신을 낮추고 쇄신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챙기고 그들과 일치하고자 할 때 신앙생활이 강화되고 성장됨을 보여주고 있다.



성사

2017년 한 해 동안 9만 6794명이 세례성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유아 세례자가 2만 1530명, 어른 세례자가 6만 9754명, 대세자가 551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만 1396명, 여자 4만 5398명이 영세했다.

전년 대비 세례성사 증감률을 보면 전국 16개 교구 모두가 감소세를 보였다. 그중 군종교구가 -25.7를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제주 -17.8, 전주 -16.3, 청주 -14.5, 광주 -13.5, 인천 -10.9, 춘천 -10.6, 의정부 -10.4 등 10 넘게 떨어졌다.

2017년은 군종교구 사제가 처음으로 100명이 된 해임에도 불구하고 군 영세자가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군 사목 지원에 한국 교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타종단의 전폭적인 군 사목 지원을 본받아 주교회의 차원에서 교구별 군 사목 선교 분담금을 할당하는 등 적극적인 사목적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2017년 혼인성사 건수는 모두 1만 5842건이었다. 성사혼이 6000건인데 비해 관면혼이 9842건으로 전체 62.1를 차지했다. 교구별 관면혼은 광주와 안동이 74.3로 가장 높았다. 혼인 무효도 지난해 674건이 판결받았다.



고령화

전년 대비 연령별 신자 증감률은 2017년 한 해 동안 90대가 9.9, 100세 이상 9.0, 80대 7.1, 60대 6.7, 70대 6.4, 20대 1.2 순으로 늘어났다. 반면 10대 -4.8, 0~9세 -3.4, 40대 -0.7, 30대 -0.4, 50대 -0.3 순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60세 이하 신자는 줄고, 그 이상의 연령대는 급격히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지난 한해 20대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속적인 청년사목의 결과가 아닐까 조심스레 진단해 본다.

신자 총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9세 17만 6405명(3.0), 10~19세 38만 1234명(6.6), 20~29세 79만 8568명(13.7), 30~39세 85만 5646명(14.7), 40~49세 95만 8453명(16.4), 50~59세 107만 8790명(18.6), 60~69세 81만 1638명(14.0), 70~79세 45만 1145명(7.8), 80~89세 21만 9617명(3.8), 90~99세 5만 9012명(1.0), 100세 이상 1만 1704명(0.2), 연령 미상 1만 1558명(0.2)이다. 50대 신자가 가장 많고, 30대에서 60대 신자가 전체 63.7를 차지하고 있다.

4386명 교구 사제를 연령별 비율로 구분하면 40대가 30.0로 가장 높고, 30대 24.6, 50대 23.4, 60대 11.8, 70대 6.0, 20대 2.4, 80세 이상 1.8 순이었다. 전년 대비 성직자 연령별 총수 증감률은 70대 19.3, 50대 17.9, 60대 15.8를 보였다. 반면 30대 -4.6, 40대 -2를 보여 성직자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70세 이상 사제도 340명이나 돼 이들에게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사목 현장을 배려해 주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성소

사제 지망생인 대신학생은 모두 1319명이다. 그중 서울대교구 소속이 23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수원 186명, 대구 98명, 인천 96명 순이다. 수도회 소속 대신학생도 251명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원주와 제주교구에서 단 한 명의 대신학교 신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또 안동 1명, 춘천ㆍ청주 2명, 부산 5명, 대전ㆍ의정부 6명, 대구ㆍ전주 7명, 마산 8명, 광주 9명 등 한자릿수를 보여 대부분 교구가 극심한 사제 성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46개 남자 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수련자는 91명이다. 또 121개 여자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재속회,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이는 303명이다. 전년 대비 남자 수도회 입회자는 2명 늘었고, 사도생활단 입회자는 2명이 줄었다. 여자 수도회 유기 서원자 가운데 전년 대비 교황청 설립 수도회는 44명이, 교구 설립 수도회는 2명이 줄었다.

종신서원 수사는 총 988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887명으로 집계됐다. 또 종신서원 수녀는 모두 5795명이 있고 이중 한국인 수녀는 566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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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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