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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주교들, 젊은이 성소를 말하다

경청하라, 식별하라,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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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19일 로마에서 열린 시노드 예비 모임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주님의 부르심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잘 식별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성소 주일 담화에서 3가지 열쇳말을 젊은이들에게 제시했다. 경청하라, 식별하라, 실천하라.

경청은 각자 마음 안에서 울려 퍼지는 하느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부르심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듣고 접촉하는 다른 어떤 소리보다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성령께 마음을 열고 침묵 속에서 들어야 한다고 교황은 조언한다. 경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별이다. 식별은 그분 목소리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교황은 “성소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자살 행위이고, 어머니인 교회에 직접 ‘불임 시술’을 하는 것”(예수회 형제들과의 대화)이라며 성소 증진 노력을 촉구하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식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소 주일은 사제직과 수도 생활에 특별히 봉헌되는 성소를 위해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이다. 그런데 오는 10월 3일 개막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주교 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에서도 ‘성소’와 ‘식별’ 문제를 다룬다. 주제가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다.

물론 주교 시노드에서 다루는 성소는 젊은이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려면 교회건 직장이건 가정이건 각자 자리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에 따라야 한다는 넓은 의미의 성소다. 그분 목소리에는 성직자와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초대도 들어 있기에 성소 주일과 동떨어진 주제는 아니다.

시노드 예비 문서는 식별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 자체로는 불명확하고 모호하더라도, 여러 가지 해석에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성령께서는 그러한 일들을 통해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 그 일들의 의미를 드러내고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것이 식별이다.”

아울러 실천과 관련해 교황은 젊은이들, 특히 성소를 찾는 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고 쉼 없이 당부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와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는 성구를 즐겨 인용한다. 하느님이 좋은 결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는 호소는 웅변적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모든 일과 모든 이에게서 자기방어를 하느라 내향적, 폐쇄적이 되고 무기력한 채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자기 안에 갇혀 있지 마라! 성경에서 ‘두려워하지 마라’는 표현은 각각 다르게 365번 반복된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한 해 동안 날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신다는 말인 듯하다.”(3월 25일 제33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

시노드는 성소를 찾는 젊은이들과 ‘함께 걷는’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노드 사무국은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가득한 눈길(요한 1,35-51 참조)을 동반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 1순위로 올려놨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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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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