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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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생명대행진 코리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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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사회에 2012년부터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온 ‘생명대행진 코리아’(March for Life Korea, 이하 생명대행진). 특히 올해 생명대행진은 청와대 낙태죄 폐지 청원과 지난 5월 24일 열린 헌법재판소 낙태죄 위헌심판 공개변론 이후 낙태죄가 폐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열렸다.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생명의 소중한 가치와 낙태의 위험성을 소리 높여 외쳤다. 6월 16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열린 ‘2018 생명대행진 코리아’의 이모저모를 화보와 함께 선보인다.

■ 교회 내외 다양한 생명운동단체 참여

◎… ‘엄마! 아빠! 불러보고 싶어요!’, ‘생명수호는 선택 아닌 의무입니다’, ‘낙태! 인류의 재앙’, ‘Abortion OUT!’ 등 이날 생명대행진 참가자들 손에는 다양한 팻말이 들려 있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생명운동본부(본부장 이성효 주교)와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위원장 차희제)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팻말만큼 수많은 생명운동단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대학교 생명윤리연구소,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생명분과, 꽃동네 공동체를 비롯한 생명운동단체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청주, 수원,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신자들이 생명대행진에 참여했다. 또 낙태반대운동연합, 주사랑공동체, 생명연합 등 교회 바깥의 생명운동단체들이 낙태죄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낙태죄 폐지 반대 한 목소리

◎… 행진 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광장에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교계 내외의 많은 인사들이 나서 한 목소리로 낙태죄 폐지를 반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생명대행진에도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요한 사도) 국회의원은 “1년에 100만 명에 이르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이 태어나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는 비참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산모들이 아이들을 낳아서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김현철 대표는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지는 몰라도 낙태는 자신의 아기를 죽이는 것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면서 “이런 엄연한 사실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낙태를 허용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설사 낙태가 합법화된다 하더라도 생명의 주인인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낙태를 반대해 내 가족과 친구에게 생명을 지키도록 기도로 호소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프로라이프변호사회 윤형한(야고보) 회장은 ‘낙태죄, 왜 유지되어야 하는가?’를 제목으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 회장은 “자기결정권은 모두에게 있지만, 태아는 독립된 하나의 인간생명으로 자기결정권 행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낙태죄를 존속시키는 일은 태아와 더불어 소중한 여성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명동 일대 2.6㎞ 행진

◎… 인사말과 성명서 발표에 이어 한국교회의 상징인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입구에서부터 삼일대로와 퇴계로, 을지로로 이어지는 2.6㎞ 구간에서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염 추기경을 선두로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팻말을 들고 낙태죄 반대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렸다.

행진에 참가한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이예슬(아녜스·27) 회장은 “대학생으로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이 사회에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왔다”면서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젊은 세대에 생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아들과 함께 생명대행진에 참가한 박신영(소피아·42·수원교구 오산 은계동본당)씨는 “태아를 생명으로 보지 않는 사회가 가슴 아팠다”면서 “낙태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주위의 젊은 엄마들은 신자임에도 생명에 대한 교리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교회 안에서도 생명에 관한 가르침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명동대성당 파견미사로 마무리

◎… 행진이 끝난 뒤에도 생명수호를 위한 목소리는 이어졌다. 오후에는 주교회의 생명과가정위원회 생명운동본부 주최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생명토크콘서트가 이어졌으며, 생명대행진 행사는 명동대성당에서 이성효 주교 주례로 봉헌된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생명의 가치는 절대로 다수결로 결정할 수 없다”면서 “모든 잉태된 생명은 중요하며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주교는 “태아는 산모의 일부가 아니라 생명권을 가진 주체”라면서 “산모들이 낙태라는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자”고 당부했다.


■ ‘생명토크콘서트’에서는…

미혼모와 장애인 자녀 어머니
사연 소개하며 생명 의미 전달

생명수호의 물결이 명동 일대를 감쌌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6월 16일 오후 2시.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생명운동본부(본부장 이성효 주교)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생명토크콘서트를 열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가정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생명토크콘서트에서는 플레이어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전영구)의 연주에 이어 미혼모와 장애인 자녀 어머니,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가 나서 생명사랑의 의미를 전했다.

먼저 생명운동본부 총무 최병조 신부는 13세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미혼모 한씨(가명)의 수기를 전했다. 임신 순간부터 낙태의 압박을 받아왔던 한씨는 직장도 잃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한씨는 성당도 멀리하고 아이 아빠와 사회에 대한 분노가 아이에게도 전달돼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면서도 “3년 전부터 미사반주 봉사를 시작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미혼모가 주위에 생긴다면 생명과 양육을 선택한 이들에게 임신과 출산을 축복하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은숙(수산나·수원 용호본당)씨는 한 번의 낙태에 이어 지적장애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느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씨는 “아이를 갈기갈기 찢어 죽인 아픈 마음에 생명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씨는 “다시 생긴 늦둥이가 지적장애아이지만 생명은 선택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아닌 만큼 끝까지 이 아이를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황보현(빈첸시아·인천 삼산동본당)씨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가족이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행복하다”면서 “낙태가 아닌 생명을 선택해 준 생모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정과생명위원회 생명운동본부장 이성효 주교는 “생명운동이 어렵지만 생명의 주인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하는 순간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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