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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생명학교와 예수님 / 김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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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이 있는 명동을 종종 갑니다. 명동에 가면 붉은 글씨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쓴 판자를 몸 앞뒤에 붙인 사람을 자주 봅니다. 늘 같은 분인지, 아니면 또 다른 분인지 구별이 안 됩니다. 위압적으로 붉은 글씨가 적힌 판자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라진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부끄럽습니다. 행동하는 것은 그분인데, 왜 부끄러움이 저의 몫인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누군가 접근해 왔던 기억과 겹쳐지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새 생명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온몸으로 악을 쓰듯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을 보고, 저는 왜 부끄러웠을까요? 그 이유를 ‘생명학교’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진리는 강요나 외적인 억압이 아닙니다. 사랑을 통해 스스로 받아들이고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그분은 명동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을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주체성을 잃어버린 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전달해야 하는 대상이 됐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진리와 자유를 알려주시며 인간들과 일치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달리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친 분과 저는 상호 인격적 만남이 아니어서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생명학교는 교구 사회복음화국에서 2014년에 시작했습니다. 제9기 생명학교는 2019년 1월 8일에 개강합니다. 본당의 요청이 있으면 본당에서도 생명학교가 열립니다. 교구청에서 열리는 ‘제9기 생명학교’는 2년 과정으로 총 4학기 중 3학기에 해당됩니다. 1학기, 2학기를 수강 안했어도 3학기(제9기 생명학교) 수강이 가능합니다. 생명학교에서 인간의 몸과 성, 혼인과 가정, 생명에 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사랑을 배웁니다.

생명학교는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생명과 몸을 사랑하는 길은 이웃 사랑임을 알려줍니다. 생명학교는 하느님의 자리를 돈, 명예, 성공, 욕망과 바꾸려고 하는 우리들에게 식별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스도께 평화를 청하며 여러분 모두를 생명학교로 초대합니다.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생명의 복음 101항)




김희명 (요세피나·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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