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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청년들에게 들어본 청년 신앙의 현실

변화하는 청년들 삶과 그들 목소리에 ‘깨어 있는 교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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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8월 14일 솔뫼성지에서 개막한 제3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우리가 희망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천을 높이 들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청년사목을 위한 교회의 고민이 깊다. 교회 입장에서는 마음껏 신앙을 펼칠 장을 마련하고 청년들을 부르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가 청년을 위해 준비한 ‘신앙의 선물’이 정작 받는 청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3~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만난 청년 100명에게 자기 신앙생활과 그들이 바라는 교회에 대해 물었다. 조사 표본이 적어 청년들의 전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전은지 기자


청년들이 세례를 받은 시기는 유아세례 비율이 6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10대 때가 20, 성인(군대 포함) 시기가 14 순이었다. 이는 부모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부모의 신앙,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반증한다.

성당에 나간다고 답한 청년은 72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미사 전례 중 주님을 만나 은총을 받기 위해서(20) △같은 또래와 어울리는 게 즐거워서(20) △어릴 적부터 습관, 단체활동 책임감(18) △마음의 평화를 위해(12) 등 답변이 돌아왔다.

냉담을 한다는 청년들은 쉬는 이유를 다양하게 쏟아냈다. △시간이 없거나 귀찮아서(14) △종교 활동의 불필요성(8) 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시대 현실에 부합하지 못하는 가톨릭의 보수적 태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제에 대한 실망 △기존 공동체에 낄 수 없어서라는 답변들도 있었다.

청년들이 찾고 싶은 본당은 어떤 모습일까? 현실에 고달픈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래 신앙인들끼리 함께 어울리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동체를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주님이 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기존 세대와는 다른 청년의 모습을 배척하기보다 이해해 주기를”, “제발 봉사를 강요하지 마라. 있는 청년도 떠난다”, “사제, 수도자들이 권위적 모습을 조금만 내려놓길 바란다”, “교리에 목마른 청년들에 대한 교육과 사제 강론에 신경을 써달라”, “여성 폄하적인 성경 말씀이나 여성에 불합리한 교회 내 제도 개선” 등 목소리도 냈다. 다양한 의견에 공통으로 주님에 대한 사랑, 교회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지윤(엘리사벳, 29)씨는 “사목자들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성당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본당이 종교적 성찰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이영제(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유튜브 ‘가톨릭 주유소’ 진행자) 신부는 “청년이 바라는 것을 상상하고 다가서는 사목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삶의 형태와 양식이 변했다는 것은 인식해야 한다”며 “진심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청년에게 다가가려면 예수님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청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성찰도 나왔다. 조재연(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서울 면목동본당 주임) 신부도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존중받고, 귀하게 여김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 내 교리교사로 일하는 소수의 청년에 대해서도 이들을 일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아닌지, 도구화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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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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