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해외 학술 심포지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사단법인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East Asia Evangelization Center, 원장 김동원 신부, 이하 동복원)이 설립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복음화 방향으로 제시한 ‘삼중 대화’에도 영향을 미친 그리스도교의 ‘적응주의’를 다양한 시선에서 짚어보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 고유의 신학을 개척하는데 힘을 싣고, 한국과 아시아가 고유하게 간직하고 있는 선교 역사와 역량 등을 보편교회와 공유하는 장으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동복원 제9회 학술 심포지엄이자 제1회 해외 학술 심포지엄은 4월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예수회 총원에서 열었다.


로마에서 마련한 동복원 첫 해외 학술 심포지엄은 ‘초기 근대 동아시아 문명과 그리스도교의 적응주의’를 대주제로 진행했다. 각 발표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적응주의의 탄생’, ‘예수회에 의한 중·근세 일본 사회의 변용 ?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지식과 기술의 승인 체계 변화 : 조선 후기 예수회의 지도학과 지리학의 도입을 중심으로’ 등을 주제로 여섯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심포지엄 사회는 김혜경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맡았으며, 논평에는 예수회 총원 고문서실 학예사 로베르트 다니엘루크(Robert Danieluk) 신부가 함께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학술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격려 메시지를 보내왔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이 심포지엄에서 이뤄지는 논의와 토론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선의의 기도로써 함께 하며, 심포지엄을 위해 모인 이들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은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사목적 요구를 감안, 이번 심포지엄에서 아시아의 상황에 맞춰 복음을 더욱 받아들이기 쉽도록 전달할 방법을 분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황을 대신해 격려 메시지를 전한 교황청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Edgar Pena Parra) 대주교는 “‘복음과, 개인적인 삶이든 사회적인 삶이든, 구체적인 삶의 끝임 없는 상호작용’(「복음의 기쁨」 181)을 감안하지 않고선 선교가 완수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심포지엄을 통해 신앙을 전파하려는 가톨릭 공동체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고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들은 선교 사업에 더욱 헌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Walter Kasper, 발터카스퍼추기경연구소 소장)은 이날 심포지엄 기조강연에 나서, 한국교회가 펼치는 아시아 복음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로마에서 보면 한국은 변방이지만, 이 동아시아의 변방은 항상 성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영적·지적으로도 더욱 성장해 여러분의 새로운 젊음. 새로운 글로벌 영성이 온 교회와 현 세상에 새로운 젊음을 불어넣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심포지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지적하는 것은 선교와 복음화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와 복음화는 새로운 세대들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는 본성상 선교적이고, 그래서 교회는 “선교와 복음화를 통해 존재하며 항상 새롭게 계속해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카스퍼 추기경은 아울러 “전통은 언제나 그것을 경청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수용하는 것이고 함께 성장하므로, 이러한 전통에 대한 식별이 필요하다”면서 “아시아의 오래된 문화의 ‘재’들만 보존할 것이 아니라 ‘불’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시아만 젊게 할 것이 아니라, 유럽 대륙에 있는 교회에도 쇄신의 선물이 주어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장 정의철 신부와 이백만(요셉)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도 참석해 로마 학술 심포지엄 개최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동복원 원장 김동원 신부는 환영사를 통해 로마에서 심포지엄을 연 목적은 “학문적으로 대단한 연구 결과나 업적을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과거에 아시아 여러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했던 보편교회의 선교 노력을 기억하며 감사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어 “선교사 없이 시작된 한국교회가 발전한 중요한 요인은 평신도들이 신앙적 자발성으로 복음의 가치를 이해하고 체험하며 스스로 발전시킨 적응주의 선교 노선의 독특한 결과”라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삼중 대화를 실천하고 복음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평신도들의 자발성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지역교회의 토양 안에서 복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적응주의 노력과 더불어 보편교회와 일치를 유지하기 위한 교회의 관용과 지원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 사명을 실현하는데 힘을 싣기 위해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 2014년 공식 설립됐다. 아시아 선교 관련 연구 및 정보 공유, 아시아 지역 교회 및 선교기관들과의 연대 및 상호 협력을 비롯해 국내 및 국제 학술 심포지엄, 문화강좌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술 심포지엄은 아시아 각국의 현실과 복음화 현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복음화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의 하나로 연간 두 차례씩 연다. 그동안의 심포지엄은 ‘교황청의 아시아 복음화 정책과 중국교회의 현황’,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복음화 노력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심’, ‘동아시아 사회와 가톨릭교회’, ‘아시아 복음화 초기 선구자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성찰’, 바티칸과 중국의 수교 전망과 의미‘ 등을 주제로 열어왔다.

특히 동복원은 지난해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아시아 복음화와 관련한 정보 및 자료 공유, 관련 사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문의 031-798-1779, www.eaec.or.kr



이탈리아 로마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05-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잠언 25장 15절
끈기는 판관을 설득하고 부드러운 혀는 뼈를 부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