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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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르포/ ‘철조망에도 꽃은 피어납니다’ (3)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평화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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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6·25전쟁 막바지까지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던 펀치볼에는 ‘DMZ 펀치볼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4개 구간 중 2010년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조성된 ‘평화의 숲길’은 벙커, 교통호, 월북방지판 등 군사분계선의 상징물을 접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구간이다. 7월 25일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걸으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짚어 봤다.


#피의 능선에서 평화의 능선으로

강원도 양구는 6·25전쟁 최후의 격전지였던 곳이다. 북녘 땅과 지근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어 전쟁 당시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다.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피의능선 전투’를 비롯해 ‘가칠봉 전투’ 등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다. 따라서 주변에는 금강산이 보이는 해발 1049m의 을지전망대와 1990년 3월 3일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제4땅굴 등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둘레길과 함께 살펴볼 만하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29일에서 10월 30일까지 서화리·가칠봉·피의능선·1211고지·무명고지 일대에는 밀고 밀리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한국군과 미군은 북한군과 처절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펀치볼과 주변 고지를 점령했다. 펀치볼 전투로 인한 희생자는 미 해병을 비롯해 북한군, 국군 해병 등 총 3500여 명에 이른다.

DMZ 펀치볼 둘레길은 민간인 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해안분지 내에 조성된 둘레길이다. 양구는 ‘10년 젊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하지만 숲길 대부분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민통선 내 미확인 지뢰지대와 인접해 탐방객의 안전과 산림유전자원 보호를 위해 등산지도사를 동반하고 있다.



#평화의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길

남북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평화의 숲길’은 인위적으로 길을 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걷는 코스다. 풀이 우거진 숲 속을 걷다 보면 곳곳에 벙커, 교통호 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등산지도사 정일씨는 “북한과 가까운 이곳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남방송, 대북방송으로 굉장히 시끄러웠다”면서 “어제도 북한의 포 사격 훈련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이 넘어와 이곳을 지키던 대대장의 목을 따고 지뢰를 살포하는 등 남북 분단으로 인한 상처가 깊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해발 598m 와우산 전망대에 오르자 펀치볼 지형이 시원하게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칠봉과 대우산, 도솔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거대한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 장관이다. 펀치볼은 해발 400∼500m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과 비슷해 펀치볼(Punchbow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펀치볼이란 이름은 6·25전쟁 때 외국 종군기자들이 붙였다고 전해진다.

와우산 전망대를 지나면 곧게 뻗은 자작나무 숲으로 접어든다. 이어진 길에서는 줄이 잘 세워진 사과나무 농장을 비롯해 수박, 더덕, 인삼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역사적 아픔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자라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DMZ 펀치볼 둘레길 ‘평화의 숲길’을 가려면?

DMZ 펀치볼 둘레길은 ‘평화의 숲길’을 포함해 ‘먼멧재길’, ‘만대벌판길’, ‘오유밭길’ 등 총 4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평화의 숲길은 DMZ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에서 출발해 와우산 전망대, 자작나무 숲, 사과나무 농장, 대형 벙커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총 14㎞ 구간을 걷게 되며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예약은 3일 전까지 홈페이지(komount.kr) 혹은 DMZ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 전화(033-481-8565)로 하면 된다. 하루에 선착순 200명까지 탐방이 가능하며 구간별로 출발 시간이 달라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평화의 숲길’은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을 넘어야 하므로 복장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다양한 종류의 풀을 헤치며 걸어야 하므로 긴바지와 발목을 덮는 양말은 필수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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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3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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