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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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만들고 페인트 칠하며 흘린 구슬땀, 청년들 나눔 정신 키워

한국가톨릭문화원 ‘2019 제10기 라오스청년해외봉사단’ 활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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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청년봉사단원들이 ‘사랑도서관 하늘보건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10기 라오스청년봉사단이 판재를 절단하는 목공작업을 하고 있다.

▲ 라오스청년봉사단원들이 벽면 페인트 칠하기를 하고 있다

▲ 김민수 신부와 홍희얀파씨캄 분르아 교장이 기념품을 주고 받고 있다




한국가톨릭문화원이 주최하고 하늘ㆍ빛ㆍ사랑 해외봉사단이 주관한 ‘2019 제10기 라오스청년해외봉사단’ 활동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8박 9일 동안 라오스 홍희얀파씨캄(푸른 하늘 배움터, 이하 파씨캄학교)에서 진행됐다. 하늘ㆍ빛ㆍ사랑 해외봉사단 김군선 사무국장과 임지숙(엘리사벳) 10기 단장 등 한국에서 출발한 17명과 파씨캄학교 김대성 선생 등 라오스 현지에서 합류한 10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의 봉사활동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라오스 비엔티엔=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시내에서 40여 분 떨어진 나싸이텅군 쟁싸왕 마을에 있는 파씨캄학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도서관에 쓸 책장과 제대를 짜기 위한 판재 절단, 판재 및 책장 페인트칠하기, 현판 사포 작업 및 걸기, 벽화용 벽면 칠하기가 7월 29일 배당된 작업이었다.

오종석(노엘), 김석호(미카엘), 김민주(소피아), 강정래(에드워드), 진건희(아기 예수의 데레사), 손민균(브루노)씨는 약장 겸 제대를 만들기 위해 긴 판재를 가져왔다. 곧 귀가 먹먹해지는 기계 소리와 함께 적당한 크기로 판재가 절단됐고 기계톱 앞에는 톱밥이 수북이 쌓였다.

판재와 책장 페인트칠하기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김민수(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신부, 이우출(예로니모) 총회장, 이용복(안드레아) 부회장 담당이었다. 페인트가 튀는 걸 막기 위해 긴 수건을 허리에 두른 이들은 한 손에는 붓, 한 손에는 페인트 통을 들고 붓질을 시작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동남아의 뜨거운 날씨에다 야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세 사람은 연신 땀을 훔치고 생수를 들이켰다.

건물 바닥에서는 ‘사랑도서관 하늘보건소’ 현판 마무리작업이 한창이었다. 현판의 거친 면을 사포로 갈아 내던 임지숙(엘리사벳) 봉사단 단장과 이진호(소피아)씨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송 맺혔다.

옆 건물에서는 화장실 입구 벽면 하단 3분 1은 때가 덜 타도록 파랑과 남색으로, 나머지는 흰색으로 칠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철제 사다리를 놓고 벽을 칠하던 김민선(마리아), 이윤중(요한 세례자)씨의 옷은 이미 페인트 투성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거쳐 다시 시작된 오후 작업은 날이 뜨거워지면서 더 힘들게 진행됐다. 목공팀은 전동 대패로 오전에 자른 판재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전문가인 목수 담씨의 지도를 받아 오후 4시 반쯤 드디어 약장 겸 제대가 완성됐다. 페인트 작업팀도 오전에 수북이 쌓여 있던 판재와 책장 색칠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랑도서관 하늘보건소’ 현판을 거는 작업도 진행됐다. 현판을 고정하는 마지막 못은 봉사단을 대표해 김민수 신부가 박았다. 봉사자 이윤중씨는 “첫날은 기계도 없고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다음날부터 목공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며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 작업을 마친 봉사단은 건물 완공을 축하하고 감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수 신부는 “10기 라오스청년해외봉사단이 학생들과 지역 주민을 위해 작은 도서관, 진료소, 공방, 오피스를 만든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모르는 청년들이 함께 일하고 기도하고 식사하고 이야기하면서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가 됐다는 게 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7월 30일, 파씨캄학교 분르아 교장은 문화 공연 인사말에서 “일주일 동안 고생한 봉사단에게 감사하다”고며 “앞으로도 라오스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파씨캄학교는 20여 년 전 라오스 청년이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착한 김봉민씨가 세운 학교로 유아ㆍ유치원, 초ㆍ중학교 과정 1100여 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라오스 당국에서 고등학교와 기술학교 설립 인가도 받은 상태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은 오는 11월 파씨캄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공연단을 서울로 초청해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책과 의약품 등 기부금품을 모아 내년 1월께 파씨캄학교에 ‘사랑도서관 하늘보건소’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 하늘ㆍ빛ㆍ사랑 해외봉사단 김군선 사무국장 인터뷰

▲ 김군선 사무국장



“여기에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더 가난한 지역이 많으니까 학용품이나 책을 뒀다가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파씨캄학교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보건소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고 더 먼 곳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학생과 주민을 위한 전진 거점이 되면 더 좋은 거죠.”

하늘ㆍ빛ㆍ사랑 해외봉사단 김군선(프란치스코, 사진) 사무국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 국장은 홍익대에서 목조형가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3대째 목공예를 이어오고 있는 전문가다. 지난 2014년 1월 1기 필리핀청년해외봉사단 단장을 시작으로 이번 10기 라오스청년해외봉사단까지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에서 진행된 10번의 봉사활동에 모두 참여한 산증인이다.

“1기부터 10기까지 총 250명 정도가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필리핀 바그나에서는 그동안 주택 25채를 지었고 미얀마 판타나우 지역에서는 유치원을 건설했습니다. 미얀마는 오지여서 가기가 쉽지 않고 라오스는 공산국가라 처음에는 총을 든 군인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청년들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걸 지켜보면서 그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자주 느낀다. “열흘 동안 같이 있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봉사단에는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꼭 한 명씩 넣습니다. 비가 오면 뛰어 나가야 하고 서로 질서를 지켜야 하고 사실 힘들죠. 일하면서 무언의 소통을 하는 겁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거죠.”

청년해외봉사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김민수 신부의 권유였지만 10기수 동안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가까운 동료들 덕분이다.

“해외봉사단 식사를 책임지는 김종성(안드레아) 셰프는 7번, 이내광(안드레아) 전례부장은 6번을 함께 했습니다. 모두 꾸르실료 동기입니다. 이들이 매번 도와주지 않았다면 청년해외봉사단 활동을 계속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김군선 국장은 10기 라오스청년해외봉사단 활동을 계기로 하늘ㆍ빛ㆍ사랑 해외봉사단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기부터 10기까지 기수 봉사자를 임명하는 등 청년봉사단의 구성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봉사자를 꾸리면 그 친구가 항상 봉사활동에 같이 가지는 못하더라도 전례, 교육 등의 일정을 같이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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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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