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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캄보디아 교회의 ‘작은 주춧돌’ 되어

[선교지에서 온 편지] 캄보디아(하) 새로운 시작에 동참하며 - 윤대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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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 교육 받는 신자들과 함께한 필자.







1555년 캄보디아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긴 시간 동안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프랑스 식민통치 기간(1863~1953)을 거치면서 12만 명 정도의 교세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크메르루주가 집권했던 민주 캄푸치아 시기(1975~1979)에 캄보디아 교회는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최초이자 지금까지 마지막 캄보디아인 주교님이신 츠마 살라(Joseph Chhmar Salas) 주교님을 비롯한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순교하였습니다. 또 여러 선교사가 추방당하거나 교우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탈출하였습니다. 교회 건축물은 대부분 파괴되거나 정부에 빼앗겼습니다.



11년 간의 내전 끝나고서야 미사 봉헌 가능

크메르루주가 축출되면서 이어진 만 11년 간의 내전 기간 동안 이 땅에서는 미사가 봉헌되지 못하였습니다. 내전이 끝나갈 무렵인 1990년 캄보디아 교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파리협정으로 1991년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결되고, 정세 안정을 위한 유엔 잠정통치기구 (UNTAC)의 과도정부 시기(1992~1993)에 기존에 활동해오던 선교사들과 새로운 선교사들이 캄보디아로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교회 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한 지 30여 년이 흘렸지만, 캄보디아 교회는 여전히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신자 수는 2만 명 정도로 전 국민의 0.14% 수준이며, 70여 명의 사제와 120여 명의 수도자 중 대부분은 선교사들입니다. 당장 필요한 것들인 「성경」이나 「미사 경본」 등은 이미 번역을 마쳤지만 여전히 검토해야 할 것이 많으며, 성사집과 준성사집은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열심히 몸으로 뛰고 공부하면서 활동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와 친한 파리외방전교회의 한 프랑스인 신부는 제빵사 겸 바리스타였습니다. 지금은 캄보디아어 성사집 번역의 총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는 자신이 맡은 두 개의 본당과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가톨릭대 학생기숙사를 잘 돌보고 있으며, 늦은 밤까지 공부와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캄보디아 교회의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다른 지목구들이나 선교지들도 비슷하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 프놈펜대목구에서 활동하는 선교 사제들의 삶은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목적인 업무는 당연히 해내야 하고, 아직 교회가 갖추지 못한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고, 공부하면서 만들어내는 것이 선교 사제의 삶입니다. 더욱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필요할 것이 무엇인지 찾고 준비해나가는 것, 선교사는 그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성가 작곡하고 교회 음악도 가르쳐

저도 다시 시작하는 캄보디아 교회를 위해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새 번역에 따른 캄보디아어 미사곡을 작곡하여 보급하였고,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와 여러 은인의 도움으로 교회음악 전용 녹음실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성가를 작곡하고, 한국어 성가와 영어 성가를 캄보디아어로 번역해서 편곡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신학교에서 강사 자격으로 교회음악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본당의 일과를 마치고 난 뒤의 개인 시간을 이런 일들로 보내다 보니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탤런트를 교회를 위해 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2년 가까이 준비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캄보디아의 비신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악기 정보 제공 및 교육 방송으로 신앙과 직접 관련된 내용은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입는 사제복과 영상의 배경, 중간중간에 언급하는 단어들을 통해 가톨릭교회를 계속해서 노출해서, 아직 인지도가 낮은 가톨릭교회라는 이름이 젊은이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에 계신 교우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해주신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캄보디아 교회의 장래가 더욱더 밝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많은 이웃이 주님을 함께 찬양하고, 주님의 사랑 안에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여러 나라에서 모인 캄보디아의 선교사들도 함께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윤대호 신부 한국 외방 선교회 캄보디아지부 프놈펜대목구 메콩강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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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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