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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난임, 생명을 얻으려 생명을 죽이는 사람들(끝) 3. 난임 부부의 희망, 나프로임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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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 시험관 아기는 난임 부부의 간절함을 반생명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난임 부부가 생명을 살리는 방법으로 아기를 맞을 수 있는 난임 극복 기술은 없을까.

교회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당연한 희망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에 광명과 용기를 주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난임(불임)의 원인을 예방하고 또 난임(불임) 상태를 치료함으로써 난임 부부들이 자신들과 태어날 아이의 인격적 존엄성을 최대로 지키면서 출산할 수 있도록 모든 과학자의 계속적인 연구를 권고”하고 있다.(신앙교리성 훈령 「생명의 선물」)

이런 노력의 결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면서도 난임을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이 난임 부부의 새로운 희망으로 전파되고 있다. 바로 나프로임신법(NaProTechnology)이다. 시험관 아기, 즉 체외수정기술이 과학기술을 사용해 억지로 임신하게 하는 방식이라면, 나프로임신법은 난임의 원인을 해결해 자연적인 임신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나프로임신법의 나프로(NaPro)는 자연(Nature)과 가임력(Procreative)의 합성어다. 나프로임신법은 여성의 월경과 임신주기를 관찰해 호르몬 변화를 파악하고 의료적 치료를 통해 여성의 가임력을 회복시키고 극대화 시키는 기술이다.

자연 가임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교리적·윤리적인 문제도 없을 뿐 아니라, 체외수정에서 여성이 겪게 되는 신체적 부작용도, 과다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여성의 생체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질환의 관찰과 치료, 가임기 여성의 건강관리도 병행돼 여성의 건강 자체를 증진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다른 보조생식술에 비해 높은 임신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난임 부부에게 더욱 희망적이다. 교황 바오로 6세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관찰로 임신주기를 회복시키는 ‘크라이튼 모델 시스템’만 이용해도 난임 부부의 20~40 가량이 임신하고, 내과적 치료를 병용하면 약 80가 임신을 이뤘다고 한다. 타이완에서 나프로임신법을 적용한 사례 통계에 따르면 임신성공률이 48.6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2018년 인공수정 3번, 시험관시술 4번의 실패를 겪은 난임 부부가 나프로임신법을 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교회 역시 난임 부부들을 위해 나프로임신법을 보급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2016년부터 나프로임신법을 도입, 2017년에는 나프로임신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나프로임신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나프로임신법을 통한 임신 100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중 보조생식술을 경험한 이가 58였고, 시험관 시술을 8번이나 시도한 부부도 있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5월 5일 제9회 생명 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체외 수정은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법처럼 보일지라도, 부부의 일치와 자녀의 출산에 합당한 방법이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부부의 건강과 인격적 의미를 존중하며 자연 출산을 추구하는 나프로임신법이 좋은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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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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