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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소반나(왼쪽)씨와 캄보디아에서 선교 중인 윤대호 신부. |
“서울 순례길을 걸으며 전율이 흘렀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리 소반나(40)씨는 “한국 교회가 순교자들을 기릴 수 있는 성지를 개발하고 순례길을 조성한 것에 감동했다”며 “신자는 물론 비신자도 성지를 찾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성지에서 순교자들의 숨결을 느끼고 그들을 직접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여러 성지와 그곳을 찾는 신자들을 보니 한국 교회가 순교자의 피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프놈펜대목구 시복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소반나씨는 “캄보디아는 과거 킬링필드로 선교사들은 쫓겨나고 사제와 많은 신자가 순교했다”며 “박해로 교회가 흩어져 교회사나 순교에 대한 증언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프놈펜대목구는 현재 첫 캄보디아인 주교인 치막 살라스 주교와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순교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순례길 조성에 나섰지만, 재정적 이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교자들은 신앙을 위해 자신을 봉헌했고, 그 힘으로 교회가 하나 되는 거 아닐까요. 한국에서 보고 듣게 된 순교 신심을 자양분 삼아 캄보디아 순교자들의 시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