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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 설립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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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과 한국전통의학을 융합, 난치병 치료율과 환자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새로운 유형의 의료모델인 통합의료. 이 통합의료의 구심점인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통합의료는 교회가 환자를 가장 먼저 돌보는 소명을 적극 실천하고자 지원하는 분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복음화의 우선적 대상으로 꼽히는 난치병 환자들의 전인적 치유와 돌봄을 위해 지역사회 통합의료 체계 구축 및 실천 지원에 앞장서왔다. 이에 힘입어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 대구광역시가 공동출자한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이사장 손건익, Comprehensive & Integrative Medicine Institute, 이하 CIMI) 설립 및 연구 운영 등이 활발히 진행돼왔다. 국내 최초 CIMI 설립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통합의료 전망 등을 짚어본다.


통합의료는 의사와 한의사가 상호간의 학문을 존중하며 환자를 가장 중심으로 두고 진료와 치료 협력을 실천해가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현대의학이나 한의학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즉 암 등의 난치성 환자 치료를 우선 대상으로 두고 있다.

한국에는 첨단의료기술과 우수한 인력을 자랑하는 현대의학은 물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의학이 공존한다. ‘통합의료’를 위한 최고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의학·한의학의 학문과 인식의 차이로 인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 CIMI는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통합의료 관련 연구와 통합의료 제도 및 서비스 연구,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CIMI는 산하에 대구대교구 재원과 국비, 대구시비 등으로 설립한 세계 최초 통합의료 치료기관인 ‘전인병원’(병원장 손기철 신부)을 운영,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 및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004년 통합의료 시범사업을 위한 MOU를 시작으로 공동 연구와 교육을 실시해왔다. CIMI는 2009년 공식 설립됐으며, 이를 전후로 통합의료 국제 공동연구 협약을 비롯해 각종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대회와 의료세미나도 열고 있다. 2013년부터는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연구 및 업무 협약을 체결, 각종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와 조지타운대학교의료원, 영국 매기센터, 독일 TCM-바트쾨르칭 클리닉, 중국 푸단대 암센터, 일본 동삿포로병원 등 국내외 90여개 기관과도 업무협약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CIMI는 현재까지 270여개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 등록 50여 건을 확보했다. 자음강화탕,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것도 CIMI가 이룬 뛰어난 성과다.

‘글로벌 임상연구 정상회의 2019’(Global Clinical Research SUMMIT 2019, 이하 GCRS) 참가차 방한한 미연방보건성 의학연구전문위원회 스테판 J. 로젠펠트 의장은 “통합의료는 단순히 완치만이 아니라 환자들을 보다 전인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있다”면서 “개개인 맞춤식 진단과 처치를 하는 한의학의 강점이 치료방법이 정형화되어 있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등 통합의료는 환자 중심의 돌봄을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대 다국가 다지역 임상연구 총괄기관 바바라 E. 비어 회장도 “통합의료는 의료인뿐 아니라 환자 자신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서 올바른 치료를 받기 위해 돕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CIMI가 ‘통합의료 10년(CIM Lo oking Backward, Looking Forward!)’를 주제로 9월 20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연 GCRS에서는 로젠펠트 의장과 비어 회장이 통합의료의 업적과 향후 전망, 미래창조적 통합의료의 핵심에 관해 연설했다. 이어 김주영 과장(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제니퍼 A. 리지벨 센터장(미국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로버트 R. 클라크 연구학장(미국 조지타운대의료원), 야오 창 교수(중국 장슈중의학병원 임상연구센터장), 주효진 교수(가톨릭관동대 의대) 등 국내외 임상연구 최고 석학들이 통합의료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선 19일에는 전인병원에서 의학과 한의학, 간호학, 교육학, 정책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통합의료의 미래발전방향과 제언’을 하는 기획세미나도 열렸다.

특히 장신호 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는 GCRS 축사를 통해 “통합의료는 의학과 한의학이 과학과 전통의 관점을 포괄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의 신비를 드높이는데 협력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또한 “아픈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앞으로도 통합의료가 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제니퍼 리지벨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장

“전인병원과 함께하는 공동연구 통합치료 확산 위한 큰 밑거름”

“현대의학은 특정한 병에 대한 집중 치료, 그 병의 완치를 목표로 합니다. 반면 현대의학과 전통 한의학을 통합한 의료는 완치 뿐 아니라 통증 조절 등 복합적인 치료를 펼치고 무엇보다 환자들의 삶의 질 자체를 높여주는 뛰어난 효과를 보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제니퍼 A. 리지벨(Jennifer Ann Ligibel) 센터장은 “예를 들어 환자는 암 등 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갖고 있기에 신체적 치료 뿐 아니라 전인적인 돌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지벨 센터장은 “하버드대가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이하 CIMI)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통합의료의 매우 창의적인 성과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종양내과 의사로서도 평소 항암제 등 강한 화학 약품으로 암을 치료할 때 환자들의 고통과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예로 항암 치료 과정에서 침 치료를 병행했더니 증상 완화와 통증 조절 등의 효과가 높았고, 환자들도 통증이 줄어드니 삶의 질과 희망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현재 리지벨 센터장은 자킴센터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및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장슈중의학병원이 유방암 부작용 조절에 관해 실시하는 3개국 공동 임상연구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 연구는 CIMI 지원으로 진행 중이다.

리지벨 센터장은 “실제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 외에도 한의학 등을 접목한 통합치료를 원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 통합의료에 대한 의식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의학의 성과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면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통합의료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정형화된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전인적 치료와 새로운 치료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과의 협력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시도입니다. 앞으로 한의학 효과의 표준화 과정 등을 통해 통합의료가 보다 폭넓게 적용되고 치료의 효과를 증진할 수 있도록 확대되길 바랍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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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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