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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쇄신과 사회 참여 이끌고 억압받는 이들의 대변자 역할

‘신앙의 증인’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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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교주일을 맞아 ‘신앙의 증인’(Witnesses)으로 김수환 추기경<사진>이 선정됐다. 시복 과정에서 ‘훌륭하게 믿음을 고백한’(1티모 6,12) 이들에게 붙이는 증거자(Confessor)와는 다른, ‘일반적으로 신앙을 증언하는 사람들’을 뜻하지만, 그 의미가 축소되는 건 아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과 전교기구는 김 추기경이 한 생애 동안 교구 사제로서, 주교로서, 추기경으로서 믿고 따랐던 예수님을 증언한 삶을 전기 형식으로 소개하고, 30년간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삶에 주목했다. 특히 김 추기경이 교회와 사회의 구체적 현실 속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교회의 쇄신과 사회참여의 원칙을 제시했던 것을 높이 평가했다. 나아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깊은 사목적 관심을 표명하고 함께함으로써 이들의 옹호자가 됐고, 남북으로 갈라져 오랜 세월을 살아야 했던 겨레의 아픔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며 남북 교류와 대북지원을 촉진함으로써 북방 선교에 투신했던 점을 상기했다.

김 추기경이 실천했던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추기경의 사회교리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둔 공동선 추구를 목표로 했습니다. 사회구조와 정치체제는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하고, 교회는 불의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이같은 인식에 바탕을 두고 1970년대에는 정치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을 돕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김 추기경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였다는 점도 부각해 장애인과 갇힌 사람들, 집 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을 찾아갔고, 농부와 노동자들을 위해 투신했음을 상기했다. 나아가 교구 안팎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사목 기구와 사회단체를 설립했다는 점도 특기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2009년 2월 김 추기경이 선종한 뒤 38만 7000여 명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했다고 전하면서 선종 10주기가 지난 요즘도 매일같이 수백 명의 참배자가 그의 무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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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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