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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주일에 만난 사람]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김하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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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종 신부가 안나의 집에서 배식봉사를 나서려 하고 있다.



보편 교회는 올해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보낸다. 새 시대 새로운 열정으로 온 교회가 세상에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 복음을 선포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과 교황청 전교기구는 이를 위해 인터넷 누리집을 개설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활동상을 소개하면서 특별히 한국 교회의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김하종 신부와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에스텔 팔마 선교사를 선교 사례로 선정했다. 전교 주일을 맞아 두 선교사를 만났다.





11일 오후 4시 20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 안나의 집(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마지로 28) 지하 1층. 주황색 모자와 앞치마를 갖춰 입은 김하종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가 봉사자들과 간단한 기도를 마친 후 큰 목소리로 봉사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즐거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거룩한 마음으로 봉사합시다. 앞에서 안내하시는 분, 미소 지으면서 인사하세요. 설거지하시는 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세요. 국 뜨시는 분, 따뜻한 마음으로 하시고요. 지금부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합시다.”

봉사자들이 일제히 “네”라고 하자 김 신부는 곧바로 1층으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노숙인들에게도 인사를 시작했다. 손으로 하트를 그리면서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시작한 김 신부는 1층까지 연신 노숙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이렇게 매일 저녁 안나의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550명 정도다. 안나의 집 노숙인 자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30명을 제외하면 500명 이상이 외부에서 식사하러 오는 인원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식자재 소비량이 엄청나다. 하루에 소비하는 쌀은 120kg, 김치는 20kg이다. 쌀과 김칫값으로만 하루 25만 원씩 들어간다.

김하종 신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은 노숙인 급식, 노숙인 자활시설, 공동생활가정, 단기 쉼터, 중장기 쉼터, 자립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밥을 먹는 사람도 많고 시설도 여러 곳이다 보니 운영비가 늘 빠듯하다. 하지만 김 신부는 “예수님이 도와주시고 있다”며 그다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다.

김하종 신부는 안나의 집 운영을 보고 교황청에서 자신을 전교의 모범 사례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창피했다”며 “저보다 잘하고 열심히 하는 분이 많아서 큰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께는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오셔서 봉사했고, 3주 전에는 무속인이 오셔서 봉사했다”며 “종교를 가리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게 전교”라고 말했다.

안나의 집 예수상은 우리가 흔히 보는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린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다. 십자가가 없는 대신 부활하신 예수님이 손을 활짝 벌리고 있다. 이를 궁금해하자 김 신부는 “우리는 너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것보다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쁨을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나의 집 5층에는 안나의 집 로고인 부활하신 예수님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항상 환한 불을 밝혀두고 있다. 김 신부는 “밤에 로고를 보면 신자들은 ‘영성체’를, 비신자들은 ‘둥근 보름달’을 떠올린다”며 “함께 계시는 예수님이 보름달처럼 길을 잃어버린 사람을 늘 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나의 집을 나서기 전 김하종 신부가 한 가지 부탁했다. “매주 노숙인에게 옷 나눔을 합니다. 남성 옷, 속옷, 신발 모두 가능합니다. 많이들 보내주세요”

도움 주실 분 : 031-751-9050, 안나의집 법인사무국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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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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