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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 / 김명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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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87년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나라를 잃었다. 그전에 이미 바빌론으로 유배된 에제키엘은 그곳(현재 이라크 땅)에서 활동했다.

구약에서 유일하게 커룹들(케루빔)을 목격하고 그에 대한 환시를 신탁으로 남긴 예언자로 알려진 에제키엘. 그는 성전 파괴와 예루살렘 몰락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극복하고 이스라엘의 신앙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님성서연구소 김명숙(소피아·44) 박사가 쓴 주해서 「에제키엘서」(624쪽/2만3000원/바오로딸)는 하느님의 예언자로서 백성에게 말씀을 충실히 전하고 그릇된 믿음을 바로잡았던 에제키엘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 학사과정, 구약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 박사는 2012년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에제키엘서와 다시 만났다.

그는 “주해서 작업 전에는 에제키엘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이끈 예언자라고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는데, 예언서를 한 문장씩 해석하며 진짜 에제키엘을 만날 수 있었다”며 “재앙에서 구원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명쾌해 틀을 잡으면 공부하기 쉬운 예언서가 에제키엘서”라고 말했다.

에제키엘서의 가치를 많은 신자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연구자의 노력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 박사는 “‘거룩한 독서를 위한 성경 주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평신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따라서 히브리어나 고대 근동어의 원어 분석이나 전문적 논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교부와 랍비들의 해석을 반영해 신학적 성찰을 겸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60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에제키엘서는 지금의 신앙인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 박사는 “당대의 권문세족이자 사제 가문 출신이었던 에제키엘은 동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민족의 신앙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힘썼다”며 “한계를 모르고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요즘 세상에 에제키엘이 실천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에제키엘과 사랑에 빠질 만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해서를 펴낸 김명숙 박사. 그는 「에제키엘서」로 23회 한국가톨릭학술상에서 연구상을 수상하며 값진 열매를 거뒀다.

김 박사는 “노력한 결실을 맺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제가 글에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한님성서연구소 조병우 이사장님을 비롯해 후원회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에제키엘서」

일반 신자들과 사목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펴낸 성경 주해서다.
바빌론에서 유배 공동체 원로들이 찾아와 자문을 구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던 에제키엘은 열 가지 상징 행위로 하느님의 뜻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신탁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책은 이스라엘 심판 신탁(1~24장), 이방 심판 신탁(25~32장), 이스라엘에 선포된 구원과 회복(33~48장) 등 총 3부로 나눠 에제키엘서를 꼼꼼히 풀어낸다.

아울러 교부와 랍비들의 해석을 반영해 일반 신자들이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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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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