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샴대목구 350주년에 맞춘 교황 발걸음, 희망의 메시지 될 것

프란치스코 교황 태국 사목방문(20~23일) 앞두고 태국 주재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와 일문일답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지난해 12월 성탄시기에 태국 주재 교황대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장인남 대주교가 과자와 사탕 등을 선물하고 있다. 장인남 대주교 제공

▲ 최근 태국 주재 교황대사관을 찾은 태국 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장인남 대주교. 장인남 대주교 제공

▲ “교황님의 태국 사목방문은 개인적으로도 축복 중의 축복이고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전하는 장인남 대주교. 가톨릭평화신문 DB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방문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시아 국가 방문으로는 2014년 대한민국, 2015년 스리랑카와 필리핀, 2017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 이어 여섯 번째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35년 만에 태국을 찾는 ‘평화의 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걸음에 ‘불교 국가’ 태국이 술렁인다. 태국이 샴왕국(The Kingdom of Siam) 시절이던 1669년에 샴대목구가 설정된 지 350주년을 맞아 교황의 태국 방문이 성사됐다.

태국 가톨릭교회와 함께 교황 맞이 준비에 바쁜 태국 주재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를 서면 인터뷰했다. 2012년 9월 태국 주재 교황대사로 부임, 7년째를 맞는 장인남 대주교는 “영광스럽다”는 소회부터 전했다. 이어 초대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겸직)로서 교황의 미얀마 사목방문을 이미 수행한 터여서 더 감회가 깊다고도 털어놓았다. 다음은 장인남 대주교와의 일문일답.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교황님을 맞으시는 소감부터 부탁드립니다.

“교황님의 태국 사목방문은 개인적으로 제게 있어 축복 중의 축복입니다. 2017년 11월에도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로서 미얀마를 찾으신 교황님을 모시는 축복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다시 교황님을 수행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교황님의 사목방문에 거는 태국 사회의 기대가 남다를 텐데요.

“‘현대의 예언자’로서 교황님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오셨습니다. 따라서 교황님의 태국 사목방문은 불교 신자이든 이슬람교 신자이든 태국의 모든 국민에게 서로 존중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회를 건설하도록 하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지난 3월 총선을 통해 새로운 시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5년간의 군정에 종지부를 찍게 된 태국 정부가 완전한 민주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터여서 교황님의 사목방문은 태국의 평화로운 민주 사회 건설에 이바지할 것으로도 기대합니다.

나아가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들, 즉 모든 시민의 존엄성 존중, 평등한 권리 보장, 참된 가치에 바탕을 둔 사회 건설, 정치지도자들의 봉사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일깨움, 모든 이들(미래 세대까지 포함해)의 삶의 환경 보전 등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교황님의 태국 방문은 두 번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태국 방문이 성사됐나요?

“교황님의 태국 사목방문은 역사상 두 번째입니다. 1984년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한국을 사목방문하신 뒤 태국에 들러 태국 국왕을 만나시고 태국 교회를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태국 주교회의는 그 이후 오랫동안 교황님의 사목방문을 원해 왔고, 여러 번 초대장을 올렸습니다. 또한, 태국 정부에서도 교황님을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여러 번 해왔고요.

다행히도 샴대목구 설정 350주년을 맞아 교황님께서 당신의 사목방문 계획 안에 태국과 일본 방문을 포함해 주셔서 교황님을 태국에 모시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35년 만에 교황님을 맞게 된 태국 교회 분위기와 준비상황을 전해주십시오.

“교황님의 방문이 결정된 이후 태국 교회는 정성을 다해 교황님을 모실 준비를 해왔습니다. 3박 4일로 정해졌지만, 사실상 이틀에 불과한 짧은 일정인 데다 고령이신 교황님의 연세와 건강을 고려해 행사 일정을 주로 방콕대교구 안에서 계획하고 준비 중입니다.

먼저 20일 입국하신 뒤 21일 바티칸시국 국가 원수로서 마하 와치랄롱콘 국왕과 프라윳 찬 오차 총리를 예방하시고, 사회인사들과 외교단, 태국 불교 종정, 타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이어 태국 신자들과의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이어 22일에는 젊은이들과의 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성직자ㆍ수도자ㆍ신학생ㆍ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모임에 참석하시고, 아시아 주교들과의 모임을 한 뒤 방콕 성 루이병원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오전 9시 30분 항공편으로 다음 사목방문국인 일본(23∼26일)으로 출국하십니다.”



교황님의 태국 사목방문 주제는 어떻게 정해졌고 왜 그런 주제를 정하시게 됐나요?

“태국 교회는 올해로 샴대목구(Apostolic Vicariate of Siam) 설정 350주년을 맞습니다. 태국은 1949년까지 샴이라는 국명으로 불렸는데요. 그래서 샴대목구 설정 350주년을 맞아 교황님을 초청하고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황님의 사목방문 주제를 ‘그리스도의 제자들, 선교하는 제자들’(Christ’s Disciples, Missionary Disciples)로 채택했습니다. 지난 350년 동안 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느라 온 삶을 바친 선교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우리 태국 교회 또한 교회 본연의 소명인 선교 사명을 일깨우고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이 주제는 또한 교황님이 올해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선포하신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태국은 불교 국가인데요. 태국 교회의 선교는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요?

“아시는 바와 같이 태국은 사실상의 불교 국가입니다. 전체 인구 6800만 명 중 6392만 명, 94가 불교 신자입니다. 불교는 타이인들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어 이슬람교도가 4.9, 가톨릭을 포함해 그리스도교도가 1.2, 힌두교도가 0.2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태국 가톨릭 신자는 39만 명으로, 전 인구의 0.6에 그칩니다.

태국 교회는 현재 대교구 2개에 교구 9개 등 총 11개 교구로 이뤄져 있는데, 신자의 대부분은 중국계나 베트남계 타이인들입니다. 최근에 태국 북쪽의 치앙마이나 치앙라이교구에서 선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수 교회지만, 태국 가톨릭교회는 의료와 교육, 사회사업을 통해 태국 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370여 곳의 학교를 통해 사회에 봉사할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장 대주교는 끝으로 “태국 교회에 보내주시는 한국 교회의 관심과 사랑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태국 교회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11-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3

시편 30장 8절
주님의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니, 당신께서 저의 가련함을 굽어보셨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