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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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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일본 조치대학교 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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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은 창간 100주년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평화기획으로 가톨릭신문과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주관해 10월 9일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열린 제3회 국제학술대회 참가자들 인터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주에는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조치대학교 신학부·예수회)에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실현해나가는 길에 관해 들었다.



“독립과 민주화, 그리고 ‘촛불혁명’ 등 3·1독립운동의 정신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한국 역사의 움직임은 현대세계에서 큰 희망입니다. 이것은 다른 어떤 사례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 특유의 창조적인 모습으로 현재의 분단 상황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이슈는 무엇보다 통일이다. 그러나 막상 한국인의 입장에서 통일은 어쩐지 멀고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미쓰노부 신부에게 통일의 해법과 교회의 역할을 묻자 그는 오히려 “한국 사람들 스스로가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미쓰노부 신부는 “정치권력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를 끝내기 위해 늘 민주화의 개선과 발전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의식이 한국 사람들 안에 정착했음을 느낀다”면서 “이것은 긴 역사의 고투를 통해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독립, 민주화,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 안에서 꾸준히 실현시켜온 한국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 동참한 교회의 모습이 통일, 나아가 평화를 일구는 큰 힘이자 희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쓰노부 신부는 “남북 사이에 응어리진 긴 세월의 정치적 불신은 뿌리가 깊겠지만, 민족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오는 통일을 향한 염원은 어떤 장애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문재인 정권의 통일을 향한 구체적인 노력에 경의를 느끼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150년간의 동북아시아의 전쟁의 원흉은 일본이었습니다. 그 일본이 새로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향한 길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일본 자체가 그리고 일본인들이 과거의 속박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시아의 평화에는 남한과 북한 두 나라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영향력과 역할도 관건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강대국 중 하나인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이점에 관해 미쓰노부 신부는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 아베 정권은 여전히 냉전체제와 일본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무시하고 북한·중국·러시아와 대치하는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제를 고집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은 일관적으로 북한을 적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현재는 한국까지 적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북한과 다양한 문제에 관해 본격적으로 교섭을 한다면 한국과 북한과의 사이를 중개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이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시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제안했다.

“촛불혁명을 겪은 최근 한국의 민주주의의 성숙에는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움직임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일본교회로서는 선망을 느끼면서도 희망과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그 길이 더욱 발전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까지도 다다라, 더욱 그것이 이 지상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나라’ 실현을 이루길 기도합니다.”

독일 통일운동은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교회에서 매주 진행한 ‘평화기도회’에서 시작됐다. ‘평화기도회’를 시작으로 펼쳐진 교회와, 이에 연대한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통일을 위해 종교계가 수행하는 역할에 관해 미쓰노부 신부는 “독일 통일운동의 시작이라고 하는 라이프치히의 ‘평화의 기도’는 1970년대 한국의 민주화시기에 명동대성당에서 신앙인들이 행한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독일에서 배우기보다 한국 사람들 자신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노부 신부는 아울러 한일교회의 연대, 그리고 나아가 종교계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일본 교회 신자는 43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한 개 교구 신자 수만큼도 되지 않는 적은 숫자이다. 하지만 일본 역사에서 가톨릭교회의 활동은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본교회는 전국의 수많은 교육시설과 문학 등의 활약으로 일본 사회 안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교회는 개신교와 긴밀하게 연대하고 나아가 불교, 시민운동단체들과 함께 사회문제, 인권문제 등에 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쓰노부 신부는 “한일 교회에는 정치나 경제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도덕의 시점, 특별히 복음에 기초한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에 관한 보편적 시점에서 서로의 친교와 협력을 심화시키는 모습을 사회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주교교류모임, 한일 가톨릭교회 탈핵운동 연대, 등 이미 실현되고 있는 교류의 성과를 조금씩 더 가시화하는 것에서 시작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음의 이상은 언뜻 보기에 미약한 것입니다만, 그러나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움직이고,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해서 모든 백성이 ‘하느님 나라’에 드는 날이 올 것을 매일 기도합니다. 또한 한민족이 이뤄온 해방과 민주화의 역사가 통일의 날까지도 반드시 가져오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는…

1985년 예수회에 입회, 1992년 사제품을 받은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는 일본 조치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독일 장크트 게오르겐 철학·신학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라유리여자대학교 강사를 거쳐, 조치대 신학부 교수로서 사제지망자, 수도자, 교원지망자 등을 상대로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신학사상 번역잡지 「신학 제이제스트」의 편집, 신학입문 교과서 편찬 등을 해오며 신학도서관장, 신학연구과위원장, 신학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조치대 교수와 더불어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비서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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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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