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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말씀 맛들이면 그 맛 끊을 수 없어

가톨릭 인터넷 성경쓰기 신·구약 57회 쓴 심재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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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성경쓰기는 주님과 함께하며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가톨릭 인터넷 성경 쓰기에서 신ㆍ구약 성경을 57회 쓴 심재숙(69, 아녜스, 서울 망우동본당)씨는 “집에서 살림하거나 밖에서 신앙 활동을 하는 시간 외에는 늘 컴퓨터 앞에서 성경을 쓴다”며 “주님의 말씀을 맛보고 마음에 새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매일 꾸준히 성경을 쓰다 보니 몇 년째 ‘개인 성경 쓰기 분야 최다 완료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런 꾸준함 뒤에는 신앙과 시련이 자리하고 있다.



마음의 숙제, 성경쓰기

굿뉴스 성경쓰기를 알기 전에도 심씨는 신앙생활에 열심한 신자였다. 1971년 혼인 당시 다니던 서울 이문동본당 주임 사제로부터 들은 “일생에 한 번 꼭 성경을 읽어 보라”는 이야기는 마음의 숙제처럼 남았다. 일상에 쫓겨 2000년을 전후해서야 손으로 쓰는 성경 필사를 세 번 마치며 뒤늦게 마음의 숙제를 풀었다.

심씨는 본당 성가대와 재속 프란치스코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말씀 관련 강의도 꼼꼼히 챙겨 듣고 신앙도 다졌다. 주님 말씀에 깊이 맛 들일수록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도 강해졌다. 신앙이 없는 사위들을 입교시키고 손주 손을 잡고 새벽 미사를 다니며 신앙 교육을 꼼꼼히 챙겼다.

“손주들을 돌보며 성경 필사도 열심히 했죠. 어쩌다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고스톱 게임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아쉬웠죠.”

그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쯤 굿뉴스 성경쓰기가 있다는 소식을 아들에게 들었다. 손이 아닌 컴퓨터로 성경을 쓰는 색다른 재미에 밤도 여러 번 새웠다. 단란한 가정에 잘 자라는 손주들이 있어 모든 게 평탄했던 시절, 시련은 갑자기 찾아왔다.

“가족이 하던 사업이 망하며 하루아침에 셋방살이를 시작하게 됐죠. 물질적 상처는 견딜 수 있었지만, 지인들의 변한 태도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어요.”

암흑 속에 망망대해를 헤매는듯한 나날이 이어지고 입이 돌아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련 속에서 성경쓰기는 심씨를 주님께 이끄는 등대가 됐다.

심씨는 “성경을 쓰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신 주님 수난을 묵상하고, 십자가 위에 계신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려 애썼다”며 “주님이 계시는데 무엇을 걱정하느냐는 생각이 들자 마음의 상처도, 사람들에 대한 미움도 사라졌다”고 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라는 말씀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그런 신앙 체험이 있기에 지금도 주변에 성경쓰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성경과 노트를 책상에 놓고 오가며 써도 좋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단 성경쓰기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굿뉴스 모바일 매일 복음쓰기’가 시작됐다는 말에 “성경을 접하면 위로를 받고 매일 한 구절씩 쓰다 보면 마음의 양식이 된다”며 “주님의 말씀을 써보고 그 말씀을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웃었다.



58번째 도전 시작

심씨는 얼마 전 58번째 성경쓰기를 시작했고 10 넘게 진행 중이다.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성경을 필사하고 싶어요. 욕심 같아서는 제 나이만큼 하고 싶은데 주님께 허락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며 써야죠.”

가톨릭 인터넷 성경쓰기는 2006년 4월 성경 쓰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심씨처럼 개인과 성당 내 단체 등에서 13만여 명이 참여했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쓸 수도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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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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