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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사목교서]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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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은혜로운 춘천교구 설정 80주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간을 선물 받습니다. 우리는 지난 80주년의 감사와 다짐을 희망 속에 녹여내어 앞으로 맞이할 100주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신앙의 기쁨 속에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이 준비를 무엇보다 우리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 신앙의 첫 마음을 ‘감사함’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 감사함은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시간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는 참된 감사를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을 것이고, 때때로 우리의 신앙이 여러 가지 시련과 유혹으로 흔들릴 때 다시 그 중심을 찾아주는 우리 신앙의 첫 마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 되는 사람들로 살기 위해 지녀야 할 태도는 신앙 안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함’은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존중하는 모습은 육화(肉化)의 신비와 사랑을 우리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신앙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성화(聖化)되어 갑시다.

우리의 신앙을 세상 속에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전해 들은 복음도 신앙의 언어로 표현되었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언어, 그리고 위로와 희망의 언어로 우리에게 선포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답게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에서 상처받아 신앙으로부터 멀어진 분들과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함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이야기 속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모든 언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그분이 주시는 기쁨을 담아낼 수 있을 때 우리의 언어는 비로소 참된 의미를 회복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생활 신분이나 처지에서든,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성덕에 이르도록 저마다 자기 길에서 주님께 부르심을 받습니다.”(「교회 헌장」 11항) 이러한 우리의 사명을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첫째, 모든 일에 감사합시다. 둘째, 서로의 다름을 사랑으로 받아들입시다. 셋째, 신앙의 언어로 말합시다. 이를 통해 선물처럼 새롭게 주어지는 매일의 오늘 안에서 참된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다 함께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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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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