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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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공동체 미사 재개된 교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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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난 두 달여간 중단됐던 미사가 전국 각 교구별로 재개되기 시작했다. 제주교구가 4월 4일 미사를 재개한 데 이어 원주교구는 4월 20일, 서울대교구와 대전·인천·의정부교구는 23일 새롭게 첫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과 함께 성체성사의 은총을 나눴다. 춘천·수원교구도 4월 23일부터 본당별로 점진적으로 미사를 재개했다. 새로 봉헌된 첫 미사에서 많은 신자들은 벅찬 마음으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 서울대교구 - 주교좌명동대성당, 에파타본당

“그동안 많이 힘드셨지요?”

4월 26일 정오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두 달여 만에 재개한 첫 주일미사를 주례한 손희송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가 강론을 시작하며 신자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건넸다. 손 주교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신자들이 없어서 너무 허전했다”면서 “여러분을 이렇게 마주 보면서 미사를 드리게 되니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 재개의 기쁨이 계속되려면 우리 모두 ‘조심 또 조심’하자”고 당부하며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어둠이 깃들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하느님께 ‘저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주일미사에는 256명이 참례했다. 성당 마당은 그 어느 때보다 한산했다. 신자들은 성당 문화관 1층 ‘만남의 방’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신자 확인을 거쳐 발급 받은 번호표를 들고 일정 거리를 둔 채 입장했으며, 스티커가 부착된 자리에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앉아 미사를 봉헌했다. 또 미사 전후로 철저히 방역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미사가 재개된 23일 오전 10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는 부주임 유영주 신부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첫 미사의 감격에 미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한 최귀혜(사라·의정부교구 고양 화정동본당)씨는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미사 중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게 체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에파타본당(주임 박민서 신부)도 같은 날 미사 중단 후 첫 수어미사를 봉헌했다. 50여 명의 신자들은 미사 참례 전부터 안내에 따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미사에 참례한 조범철(제피리노·50)씨는 “본당 교우들을 성당에서 보게 돼 반가웠다”며 “수어미사를 다시 드릴 날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 실제로 미사 봉헌을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 대전교구 - 주교좌대흥동본당

대전 주교좌대흥동본당(주임 박진홍 신부)도 이날 오전 10시 두 달여 만에 미사를 재개했다. 80여 명의 신자들은 줄을 지어 체온을 잰 뒤, 신자석 한 줄마다 3명씩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았다. 주임 박진홍 신부 역시 복사단 없이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해 제단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 뒤 “58일간의 미사 중단,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교우 분들의 얼마나 큰 희생인지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 고생 많이 하시고 잘 참아주셨다”고 격려했다.

미사 중단 기간 동안 매일 방송미사를 보면서 신령성체 기도를 바쳤다는 김용구(아우구스티노·80)씨는 “성체를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다시 미사 참례를 할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 인천교구 - 성모순례지(성모당)

“아유, 오랜만이에요.” “마스크를 쓰셔서 몰라봤네요. 잘 지내셨죠?”


4월 23일 오전 11시 인천교구 성모순례지(성모당, 전담 배희준 신부)에는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2월 24일 인천교구 미사 중단 후 두 달 만에 만난 신자들은 체온을 재고 인적사항 기록 후 마스크를 쓰고 참례하는 미사 풍경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이렇게라도 미사를 봉헌할 수 있음을 다 같이 기뻐했다.

인천교구 성모순례지는 야외이기는 하지만 신자들은 앞뒤좌우 간격을 유지한 채 드문드문 앉았으며, 성가는 입당성가와 퇴장성가만 불렀다.

인천교구 성모순례지(성모당) 전례담당 황성진 신부와 전담 배희준 신부가 공동 집전한 이날 미사 강론에서 황 신부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미사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리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김미자(사라·58·인천 간석2동본당)씨는 “두 달 동안 영성체를 못해 신앙적인 갈증이 많이 났는데 오늘 영성체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의 자비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원주교구 - 단구동본당

원주 단구동본당(주임 신동민 신부) 신자들은 4월 20일부터 미사가 재개됨에 따라 구역별로 다른 미사시간에 참례를 했다. 25일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은 발열체크와 손소독, 방명록 작성을 마친 뒤 성전 안으로 들어갔다. 본당은 신자들이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자리에 스티커를 붙여 뒀다. 비록 가까이 앉아서 기도할 수는 없었지만, 두 달 만에 재개된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의 표정에는 감사함이 가득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박선희(로사·원주 단구동본당)씨는 “가족과 함께 모여 오랜만에 성전에서 예수님을 모실 수 있어 너무나 큰 감사와 행복을 느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처럼 모두가 주님 안에서 함께하며 기쁨을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의정부교구 - 주교좌의정부본당

의정부 주교좌의정부본당(주임 박규식 신부)은 23일 오전 10시 첫 미사를 봉헌했다.

본당은 미사 전 발열 체크와 인적사항 작성 등을 진행하며 미사 재개를 준비했다. 미사에는 8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박규식 신부는 그리움에 대한 의미를 풀며 강론을 시작했다. 박 신부는 “예수님의 몸을 모시지 못한 지 58일이 지났다”며 “오늘 미사는 그동안 갈망했던 순간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첫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순간을 위해 희생한 의료진, 방역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을 기억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잘 마무리 되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미사에 참례한 안춘하(데레사·62)씨는 “너무 기다렸던 순간이라 벅찬 마음에 울컥하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달여 만에 영성체를 모신 몇몇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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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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