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혐오·비난에 지친 우리에게 사랑·희망·위로의 말로 ‘토닥토닥’

[홍보 주일] 치 유 - 힘을 불어넣어 주는 cpbc 프로그램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악플과 험담이 난무한다. 욕설과 비방의 댓글이 혐오를 낳는다. 사이버 공간에서 말이 흉기가 되는 건 더 쉽다. 비대면 상태에서 주고받는 비난의 말은 칼이 되어 서로를 할퀸다. 혐오의 옷을 입은 말은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기도와 사랑, 희망을 품은 말들로 서로에게 ‘선물의 집’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서로 얼굴도 모른다. 그저 아프다고 하면 토닥여주고, 삶의 고비를 이겨낼 힘을 불어넣어 준다. 들어주고 기도해줌으로써 치유가 일어나는 걸까?

홍보 주일을 맞아, ‘신앙으로 뭉친 기도 부대’를 통해 세상에 치유의 목소리를 전해온 가톨릭평화방송의 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사진=벡영민 기자 heelen@



▨기도의 오솔길(연출 조준형 PD)

“오늘은 시인 정호승님의 시련에 대한 글로 명상해 봅니다. 저는 시련이 찾아오면 ‘아, 나에게도 또 시련의 과정이 필요할 때가 되었나 보다. 하느님께서 또 나를 단련시키려나 보다. 단 것이 끝나고 또 쓴 것이 오는구나. 쓴 것이 끝나면 또 단 것이 오겠지’하고 받아들입니다.”

잔잔한 음악에 친정엄마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진행자 전영금(체칠리아,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가 스튜디오에서 청취자들의 기도 사연을 나눈다.

기도의 오솔길은 1990년대 ‘살며 기도하며’로 시작한 가톨릭평화방송의 정체성이 담긴 간판 프로그램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진행자 수녀의 기도에 청취자들은 웃고 울었다.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함께 듣고 기도해주는 기도부대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다. 청취자들은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이들이 많은 사연을 보내왔다.

전 수녀는 방송이 끝나면, 해야 할 기도를 잔뜩 싸들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 같이 사는 수녀들과 함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의 초를 밝힌다.

‘기도의 오솔길’ 로고송을 작사ㆍ작곡한 조준형(미카엘) PD는 “지친 영혼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서로가 주님 안에서 외롭지 않고, 기도로 사랑을 나누는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전 수녀는 “처음에는 ‘집이 안 팔려요’, ‘아들이 고3이에요’ 하는 자기의 사정과 어려움만을 호소하는 사연이 많았다면, 이제는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는 기도, 감사하는 사연도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 수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사연에 놀란 적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피곤하다가도 제가 오히려 치유의 힘을 받고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라디오 방송 시간 : 월~금 오후 4시~4시 50분



▨기도를 부탁해(연출 이상우 PD)


2016년 11월 방송을 시작해 7월이면 1000회를 맞는다. ‘기도의 오솔길’처럼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아픔으로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사연을 모아 소개한다. 4명의 성직자와 1명의 수도자가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을 위해 기도해준다. 지금까지 8명의 사제와 수녀가 진행자로 함께했다.

사람이 겪는 어려움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기도 사연도 병고,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의 갈등과 다툼으로 나뉜다. 다만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은 성직ㆍ수도자의 기도와 함께 그 시간에 함께 방송을 보는 이들이 같이 기도해준다는 것에 큰 위로를 얻는다. 또 사연과 어울리는 성경 말씀을 뽑아 묵상할 수 있게 이끈다.

방송이 진행되는 20분 동안 진행자들은 가장 먼저 가장 주제가 넓은 기도부터 바친다. 이어 4개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마다 기도를 바친다.

이상우(베드로) PD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민을 귀담아듣고, 그 자리에서 함께 기도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기도가 절실한 이들이 많은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내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치유”라고 덧붙였다. 기도 사연은 홈페이지 게시판과 문자를 통해 받고 있다.

TV 방송 시간 : 월~토 오전 6시 40분/ 낮 12시 40분 / 오후 6시 40분





▨라디오 고해소, 비밀번호 1053(연출 윤기혁 PD, 구성 임성환 작가)

아픔이 너무 깊은 상처는 가족과 친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한다. 그 고민에는 자신의 잘못과 죄, 부끄러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지만, 비밀스러운 익명의 공간이 없다.

익명성을 보장받는 라디오 고해소. 이곳에서 익명의 신부가 고민을 들어준다. “8년 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좋은 이별을 하고 싶습니다”, “신학생인데 사제 성소의 길이 맞는지 흔들립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불러도 못 들은 척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대부분 묵직한 사연이다.

윤기혁(비오) PD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비신자들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톨릭 정신을 담기 위해 고해성사에서 형식을 차용했다”며 “대나무 숲처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의 신부는 고민 상담 후 고해성사 후 보속같은 미션을 준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 “선행을 적금하라”든지,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등 고민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비밀 사연은 매일 방송시간마다 #1053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홈페이지 비밀 사연 게시판에 올려도 된다.

라디오 방송시간 : 매일 00:00~01:00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05-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이사 60장 1절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