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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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실시간 기도·인증 이벤트… 주일학교 온오프를 넘나들다

코로나19 - 다양하게 시도되는 주일학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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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가톨릭 온라인 사목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되자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교구와 본당은 물론 사제 개인 계정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은 방송 미사, 온라인 주일학교, 복음 해설, 기도 나눔 등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SNS에 올리며 신앙생활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초ㆍ중ㆍ고등부 주일학교와 청년 담당자들은 학생들이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목자들은 “온라인 신앙 교육이 기존 주일학교나 모임을 온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다양한 시도가 쌓여야 발전하고 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활발해진 온라인 사목을 소개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쌍방향 소통

김광두(서울 압구정동본당 부주임) 신부는 유튜브에서 매일 오후 10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와 끝기도’ 방송을 한다. 3월 17일부터 시작해 벌써 두 달 넘게 항상 같은 시간에 기도를 바치고 있다. 묵주기도 5단과 성무일도 끝기도를 바치는데, 채팅방을 함께 열어놨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 채팅방을 통해 방송을 보고 있는 이들과 인사를 하고 기도 지향을 나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픈 언니를 위해, 돌아가신 부모님과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위해 등 매일 다양한 기도 지향이 올라온다. 채팅방 덕분에 김 신부 혼자 하는 기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이 됐다. 김 신부는 묵주기도가 끝난 뒤에는 성가를 듣고 잠시 생활 나눔을 한 뒤 다시 성무일도 끝기도를 바친다.

김 신부는 “유튜브 덕분에 저도 매일 같은 시간 꾸준히 기도를 바칠 수 있어 좋다”면서 “미사가 재개되고 공동체 모임이 다시 시작됐지만, 온라인 기도는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홍석정 신부)은 5월 6일부터 유튜브에 ‘신문신답’ 영상을 선보였다. 신문신답은 ‘신자가 신부님에게 묻고, 신부님이 신부님에게 묻고, 신부님이 신자에게 묻고, 신자가 신자에게 묻고 답한다’의 줄임말이다. 청소년사목국 차장 한곤 신부가 진행을 맡아 신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3분 남짓한 짧은 영상을 통해 교리란 무엇인지, 사제들이 입는 수단이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다루고 있다. 댓글로 신앙과 교회에 관한 질문을 받아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 교구 내 여러 사제를 찾아가 답을 듣거나 영상으로 답을 받아 한층 풍성한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이 운영하는 ‘신문신답’은 신자들이 신앙과 교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질문을 여러 사제들을 통해 답을 해주고 있다.

 

 

 

 

 


온·오프라인 접목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났지만, 모든 것을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 특히 신앙생활은 직접 만나는 친교가 핵심이다. 이에 몇몇 본당은 이벤트를 통해 오프라인 참여를 유도해 신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3월부터 유튜브에 온라인 주일학교를 운영해 온 부산교구 이기대본당(주임 이성주 신부)은 5월부터 온라인 주일학교 시즌2를 시작했다. 시즌1에서는 초등부 주일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중고등부로 나눠서 각각 실제 본당에서 하던 교리 시간에 맞춰 영상을 올렸다. 시즌2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통합 교리를 올리고 있는데, 교리와 함께 성모 성월 이벤트를 진행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미사가 재개되면서 본당 성모상 앞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메일로 보내면 상품을 주기로 했다. 유튜브로 온라인 주일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모두 성당에 나오도록 이끌었다.

서울 성산2동본당(주임 박준호 신부)은 미사가 중단됐던 사순 시기에 본당 주일미사 대송(代誦) 인증 이벤트를 열었다.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이 대송을 바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본당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리면 간식을 지원하겠다고 홍보했다. 자연스럽게 부모까지 대송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돼 일석이조였다. 온라인으로 인증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성당에서 신부에게 직접 간식을 받아 왔다. 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치킨 등 매주 다른 간식에 아이도 부모도 모두 신이 났다.

세 아이와 묵주기도를 처음으로 바쳤다는 최지은(베로니카)씨는 “막내가 조금 힘들어했지만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6가정 참여로 시작했던 대송 인증 이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가정이 늘어나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41가정(학생 80명)이 참여했다. 강규원 보좌 신부는 “주임 신부님의 아이디어와 지원 덕분에 성당에 나오지 못해도 신앙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많은 가정이 동참해줘서 지금의 신앙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목 콘텐츠 공유

온라인 사목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접속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본당과 교구에 상관없이 여러 사목자와 전문가들이 만든 교리와 강론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온라인 사목 콘텐츠 제작 여건이 어려운 본당은 SNS에 공개된 자료를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는 코로나19로 어린이 미사 봉헌과 주일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홈페이지(www.chota.or.kr)와 페이스북을 통해 한 주간의 온라인 사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미사와 전례에 관한 내용은 카드 뉴스로 만들었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교리 활동을 소개했다. 또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해서 교사 개인의 신앙생활을 위한 기도와 묵상 자료도 별도로 올리고 있다. 누구나 게시판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윤정현 신부)은 청소년사목국 사제들이 총출동해 매주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미사 강론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미사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2월 26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사진 공모전, 발 씻김 예식 챌린지 등 학생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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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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