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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이승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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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일학교가 개학을 못 하는 상황이 위기이자 시련이지만, 도약을 위한 계기이자 전환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5월 28일 서울 명동 교구청에서 만난 청소년국장 이승주 신부는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사목의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계기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청소년 사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교리 전달, 오히려 흥미 잃게 해

“주일학교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학교라는 틀 안에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존재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필요한 방법이었죠. 처음부터 짜놓은 커리큘럼 안에서 일방적으로 교리를 전달한 방식은 이제 아닐 수도 있겠다고 보는 거죠. 이것이 아이들에게 주일학교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한 하나의 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신부는 “이제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해야 하는 지점에 왔지만, 이것을 단순히 ‘이제는 온라인 주일학교를 지향한다’고 이해하면 아이들에게 학습량을 늘려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앙의 전달을 학습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면서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하는 아이들에게 성당 숙제도 온라인으로 하게 하면, 기존의 딜레마를 온라인에서 재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많은 청소년이 성당에 가기 싫어서 부모님들과 실랑이를 했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성당에 못 나가는 걸 아쉬워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웃음) 첫 사목적 과제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신앙에 대한 흥미, 호기심,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입니다.”

이 신부는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질문에 발맞춰 가는 게 신앙 전달의 핵심이라고 했다. 잘 짜인 커리큘럼 안에서 ‘제1장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개념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교회는 왜 사형제도를 반대해요?”라고 물어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령대, 환경, 가족관계에 따라 생기는 질문과 호기심을 북돋아 주고, 발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신부는 “그러나 이것이 교리를 가르치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며, “이제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의 배움ㆍ나눔의 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수업 방식을 바꾸는 좁은 의미의 교리교육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사목의 틀에 대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만남이 중심이 된 인간의 활동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함께 부대끼고 어우러지는 것이 큰 가치였죠. 코로나 백신이 나오더라도 지금 이렇게 바뀐 생각이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겁니다.”

올여름 청소년국이 주관하는 여름캠프는 모두 취소됐다. “기존의 숙식을 함께하는 여름캠프는 어려워졌습니다. 캠프야말로 부대끼고 어우러지고 서로 뒤섞이면서 끈끈한 정을 느끼는 거였는데…. 만남에서 싹트는 하느님 체험이 좋은 것이었는데 그게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청소년국, 자료 개발 등 지원

이 신부는 “청소년국이 본사이고, 각 본당의 청소년 사목을 지점, 대리점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목이라는 것은 교구장님의 사목적 판단을 중심으로 현장에 있는 분들이 주체적으로 사목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라며, “자료를 개발하고, 활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청소년 사목을 지원하는 것이 청소년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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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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