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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가톨릭 목포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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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해진 곳이자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발상지인 목포시 산정동 일대에 조성된 ‘가톨릭 목포성지’가 순교자 기념성당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목포시내를 내려다보며 유달산과 바다를 모두 조망하는 언덕 위에 자리한 ‘가톨릭 목포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새로운 성지순례 코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념성당 완공을 앞둔 가톨릭 목포성지를 미리 둘러본다.



■ 기념성당 완공으로 성지 조성 마무리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본당(주임 이정화 신부) 옆 언덕배기, 둥글고 커다란 돌에 새겨진 ‘가톨릭 목포성지’ 표지 뒤로 새로 짓는 ‘목포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의 첨탑 두 개가 솟아 있다. 여기에는 목포시내와 유달산을 조망하는 종탑이 들어선다. 2개의 종탑에는 산정동본당 초기부터 사용했던 종들을 수리해 각각 2개씩, 모두 4개의 종이 걸린다.

‘목포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마침내 6월말이면 완공이 된다. 이로써 오랫동안 광주대교구와 목포시의 숙원사업이던 ‘가톨릭 목포성지’ 개발이 마무리된다. 물론 조경을 포함해 소소한 후작업들이 남지만, 지난 2017년 한국 레지오마리애 기념관과 역사박물관 건립에 이어 기념성당 완공을 앞둠으로써 가톨릭 목포성지 조성 사업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 소화 데레사 성녀 유해, 십자가 보목 안치

새로 건립된 ‘목포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은 성전 건축면적이 2591.64㎡, 사제관과 수녀원, 회합실 등으로 사용될 부속 건물이 989.94㎡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고, 대성전은 총 700석 규모다. 그밖에 소성당과 만남의 홀이 포함돼 있다. 건축공사는 남양종건, 설계는 ㈜종합건축사사무소 플러스엄이건축이 맡았다.

성지 자체가 언덕 위에 자리잡은 가운데, 종탑을 겸한 2개의 첨탑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산정동성당 쪽에서 바라본 기념성당은 먼 여행을 위해 돛을 올리고 항구를 떠나는 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오가는 신자들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배 모양의 성당을 보면서 노아의 방주를 연상한다.

기념성당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당 제단 양쪽 기둥에는 소화 데레사 성녀와 그 부모의 유해 일부가 모셔진다. 또한 제대에는 2000년 전 예수님이 못 박혔던 십자가 보목도 안치된다. 데레사 성녀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또는 하느님의 작은 꽃이라는 의미의 ‘소화 데레사’로 불리는 선교의 수호성인이다. 2019년 프랑스 리지외의 가르멜수녀원에서 광주대교구로 유해의 일부가 옮겨져 성 십자가 보목과 함께 기념성당 완공 전까지 교구에서 임시로 보관해 왔다. 성 십자가 보목은 2018년 2월 교구에 기증된 바 있다.






■ 교회와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조

‘가톨릭 목포성지’는 광주대교구와 목포시가 손잡고 추진한 대규모 성지 조성 사업의 결실이다. 교구와 목포시는 지난 2009년 11월 이 지역을 성지로 개발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고, 긴밀한 협조 관계 속에서 10여 년에 걸친 성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목포시 산정동 90-1 일대 3만여㎡의 부지에 조성된 성지에는 완공을 앞둔 순교자 기념성당 외에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8153㎡ 크기의 한국 레지오마리애기념관이 건립됐다. 3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10여 개의 세미나실 및 대강당 등을 갖춘 기념관 건립 이후, 방문객 수는 부쩍 늘어났다. 건립 이듬해인 2018년 상반기에만 방문객 수가 3만4500여 명. 이는 기념관 건립 이전인 2017년 한 해 동안의 방문객 수 3만 명을 넘는 숫자였다.

또 가톨릭목포성지에는 1937년에 지어져 광주지목구 설정 후 최초의 교구청으로 사용됐던 구 목포 교구청(등록문화재 제513호)을 보수하고 원형 복원한 역사박물관이 마련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35㎡ 규모의 역사박물관은 광주대교구와 레지오마리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목포시에서는 기념성당 완공에 맞춰 주변 도로 개설과 주차장 조성에 적극 나섰다. 성당 진입로와 주변 도로는 총연장 520m에 폭 8~12m로 4개 구간 공사를 했고 주차장도 향후 몰려들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56면 규모로 추가 조성했다.

목포시는 특히 전국 각지에서 목포로 진입하는 도로 총 36곳에 ‘가톨릭목포성지’ 표지판을 새로 설치하기도 했다. 이는 6월 기념성당 공사가 마무리되고 가톨릭 목포성지 전체가 개방되면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는 종교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지역의 첫 선교지이자 레지오마리애의 발상지

‘가톨릭 목포성지’가 들어선 산정동 일대는 광주 및 전남지역 천주교의 첫 선교지이자 1897년 광주대교구의 첫 본당이 자리한 역사적인 장소다. 전남지역에는 수차례에 걸친 박해로 인해 몸을 피해 온 교우들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 공소와 교우촌들이 증가하면서 1896년 목포본당(현 산정동본당)이 지역의 첫 본당으로 설립됐다.

목포 산정동은 한국 레지오마리애가 처음으로 도입된 곳으로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한국 레지오마리애는 1953년 5월 31일 처음으로 산정동본당에서 2개의 쁘레시디움(치명자의 모후, 평화의 모후), 그리고 산정동본당에서 분리된 경동본당의 1개 쁘레시디움(치명자의 모후)이 설립되면서 시작돼 현재 한국 천주교 신자의 10를 차지하는 신심·봉사단체로 성장했다.

이 지역에서 사목하던 3명의 사제와 2명의 신학생은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바 있다. 광주대교구 제4대 교구장인 미국인 패트릭 브레넌 몬시뇰과 산정동본당 주임 아일랜드 출신 토머스 쿠삭 신부와 존 오브라이언 보좌신부는 당시 성당과 교우들을 지키다가 공산군에 끌려갔고,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은 끝에 1950년 9월 24일 처형됐다. 이들은 전기수·고광규 신학생과 함께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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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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