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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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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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기념한다. 이날 교회는 초대 교황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교회를 더욱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또 교황의 사목 활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실시하는데 이것이 바로 베드로 성금(Peter’s Pence)이다. 교황 주일을 맞아 전 세계 신자들이 교황과 교황청의 다양한 사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하는 베드로 성금의 유래와 역사, 현황을 알아본다.



■ 베드로 성금의 유래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가장 가난한 이웃을 보살피며 성장해 왔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와 만나는 영적 여정이며, 신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주님과 더욱 끈끈하게 하나가 된다. 루카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여러 고을과 마을을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셨으며,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의 시중을 들었다(루카 8,1-3 참조)는 내용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편교회 공동체는 경제적 지원을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왔다. 이렇듯 개인이나 지역교회의 헌금과 기부는 세례 받은 모든 신자들이 복음화 사명을 위해 물질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복음 선포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사도적 사명을 수행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관행은 그리스도교 자체만큼이나 오래됐다.(사도 4,34; 11,29 참조)

이와 같이 베드로 성금에는 비록 작은 금액일지라도 교회의 사명에 참여한다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베드로 성금은 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교황에게 전하는 헌금을 통해 교황이 교회에 필요한 일,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를 도울 수 있도록 한다.

「가톨릭 대사전」에 따르면, 베드로 성금은 교황청의 재정적인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전 세계의 각 교구에서 자유로이 바치는 헌금이다. 이 헌금은 9세기 영국의 앵글로색슨족이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면서 교황청에 납부한 세금에서 비롯됐다. 당시 알프레드 대왕은 교황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영주들로부터 돈을 모았다. 이후 신자들 사이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견진성사 시 따로 교황을 위해 헌금을 하기도 했다. 초기 베드로 성금에는 십자군 전쟁 군비를 위한 특별 세금이 포함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관행은 점차 사라졌다. 특히 교황의 정치적 권위가 땅에 떨어졌던 프랑스 혁명 뒤에는 베드로 성금이 폐지되기도 했다.


■ 베드로 성금의 부활

1870년대 이탈리아에서 통일운동이 일어났고, 교황청은 이탈리아가 통일되자 상당한 토지와 자산을 잃게 됐다. 당시 비오 9세 교황(재위 1846~1878)은 교황청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보조금 명목으로 베드로 성금을 부활시켰다. 당시 본당과 교구는 교황청의 활동을 위해 일정 기금을 모아 교황청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이 돈은 교황의 자선 활동뿐만 아니라 교황청 운영비로 사용됐다. 비오 9세 교황은 1871년 교령 「존경하는 형제들에게」(Saepe venerabilis)를 발표해 베드로 성금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비오 9세의 뒤를 이은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은 1880년대부터 베드로 성금을 로마의 부동산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뒀고, 이는 교황청 재정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베드로 성금에 대한 신자들의 헌금액은 급격히 떨어졌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졌다. 저조했던 베드로 성금 봉헌은 성 요한 23세 교황 재위 시기 연 1500만 달러까지 증가했지만,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선종하던 1978년에는 400만 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위 시기였던 1992년에는 베드로 성금 모금 액수가 연간 6700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베드로 성금 모금 액수는 세계 경제 상황과 교황의 인기와 맞물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년도에는 베드로 성금 모금액이 증가했으며, 성추문과 교황청의 재정 비리 등이 불거지면 모금액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6억 원에서 18억 원 가량이 모금되고 있다. 교황청은 2000년부터 교황 주일 2차 헌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나 온라인 송금을 통해서도 베드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 전 세계 어려운 교회를 돕는 베드로 성금

교황청의 베드로 성금 홈페이지(http://www.peterspence.v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모아온 베드로 성금은 교황의 사목 활동뿐만 아니라 교황청 활동에도 사용된다. 베드로 성금은 교황에 대한 모든 신자들의 일치와 온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회의 활동에 대한 신자들의 연대의 표시다.

베드로 성금은 교황의 활동을 통해 세계 평화와 모든 민족들의 일치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교황청은 베드로 성금으로 ▲알바니아 지진 구호 사업 10만 유로 ▲그리스 카리타스 난민 지원 사업 10만 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어린이병원 시설 개선 및 확장 사업 10만 유로 ▲네팔 지진 생존자 지원 사업 5만 달러 ▲멕시코 이주민 지원 사업 50만 달러 ▲이란 홍수 피해 주민 지원 사업 10만 유로 ▲모잠비크·짐바브웨·말라위 태풍 피해 구호 사업 15만 유로 ▲인도네시아 지진 구호 사업 10만 달러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들의 요구에 우리의 목소리를 실어 주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그 신비로운 지혜를 받아들이도록 부름 받고 있다”(198항 참조)고 강조하고 있다.

베드로 성금을 통해 신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난과 취약함에 더욱 관심을 두고 교회의 여정 중심에 그리스도를 두고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다. 베드로 성금은 우리 신자들이 자선활동을 통해 이웃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시선을 돌려 서로가 서로에게 수호자가 될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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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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