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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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텐츠로 복음화 선용, 단 옥석 가리는 눈 있어야

교회 유튜브 사목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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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내 기관과 단체에서 코로나19 위기에 오프라인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유튜브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튜브 ‘치우치유TV’,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 궁금증’ 시즌 2.



교회 내 기관과 단체에서 ‘유튜버 모시기’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오프라인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유튜브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목을 끌 수 있는 유명한 배우를 비롯해 입담 좋고 재치있는 신자와 사제들이 유튜버로 데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위한 영상 기획 및 촬영, 편집, 유튜브 채널 관리가 가능한 영상 편집자를 채용하거나 봉사자를 구하는 일은 필수다.

가톨릭 궁금증 시즌2=성바오로딸수도회는 지난 5월 1일 가톨릭 궁금증 시즌2를 시작했다. 배우 정수영(그라시아)씨가 대녀와 함께 출연해 가톨릭 전례에 관한 질문을 하면, 이명옥(요셉피나) 수녀가 답해주는 방식이다. 정수영씨는 자신을 “모태 신앙이지만 교리에는 허당”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낸다.

치우치유TV= 새천년복음화학교(교장 정치우)도 강좌 위주의 영상을 올리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치우치유TV’로 이름을 바꿔, 본격적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복음화학교 청년 졸업생인 허송연(클라라) 아나운서가 정치우(안드레아) 교장과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게 목적이다. 정치우 교장은 첫 유튜브 방송에서 “예수님께서 21세기 한국 사회에 오신다면 유튜브를 가장 먼저 챙기고 편집을 배웠을 것 같다”며 “유튜브만큼 복음을 널리 선포하는 도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서울대교구 단체 중에서 최근 유튜브 활동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는 매주 목요일에 라이브 방송 ‘Oh! boss’를 진행하고 있다. 1년째 유튜브를 운영해왔는데 최근 몇 달 새 구독자가 8000여 명으로 급상승했다. ‘성당에서 청년의 나이는 어디까지?’ ‘교무금이 밀렸습니다’ 등 다양한 꼭지를 통해 관심과 소통을 이끌고 있다.



교회의 유튜브 채널 개설에 대해서는 명과 암이 분명하다. 교회의 채널이 다양할수록 복음화할 수 있는 대상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인터넷 세계가 편향된 시각, 의도하지 않게 가짜뉴스를 전파할 여지가 있는 개인이 활동할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준 것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 콘텐츠가 다양성을 갖추게 되는 것은 장점이지만, 전례나 교리 등 동일한 콘텐츠의 내용을 차별화 없이 재생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성바오로수도회 준관구장 황인수 신부는 “과거의 권위 있는 미디어들은 공부와 연구를 바탕으로 오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만 1인 미디어는 인력으로 보나 재정적으로 보나 그럴 여력이 많지 않다”면서 “1인 미디어나 유튜브 채널이 존재가치를 획득하려면 같은 사안에 차별적이고 독특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신부는 “그러나 콘텐츠가 독특한 시각을 가지면서도 편파적으로 흐른다면 수용자들에게 오히려 어려움을 주게 되는데,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조언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 담당 김영삼(그레고리오)씨는 “교회 내 기관과 단체들이 홍보하고 싶은 내용을 기존의 신문과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내보내려면 시기와 주제가 맞아야 가능했는데,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가 원할 때 알리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러나 우리가 기획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놨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 와서 보는 건 아니”라면서 “각 기관과 단체가 하는 특징을 잘 살려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수원교구 양두영 신부 인터뷰


▲ 양두영 신부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대상의 언어로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두영(수원교구 조원동 주교좌본당 보좌) 신부는 “기존에도 교회 내에 좋은 영상은 있었지만, 교회 용어를 알고 사전 지식이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었고, 공부하려고 마음먹어야 클릭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동기 사제들과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신소재’ 대표다. 「사목정보」 7ㆍ8월호에 ‘온라인 삶의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청하는 사목적 성찰’을 주제로 한 글도 실었다. 신소재는 ‘신부들이 소개하는 재미있는 신앙 콘텐츠’의 줄임말로 청소년과 청년, 비신자까지 쉽게 즐길 수 있는 복음이 담긴 영상을 제작 중이다. 가톨릭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가톨릭 콘텐츠에 관심을 갖도록 이끌고 신소재 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방하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영상을 받으며 참여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를 담아 큰 인기를 끈 ‘장례식 밈’(춤을 추며 관을 운구하는 영상)을 ‘관짝소년단 천주교 버전’으로 패러디해 조회 수 2만을 기록했다. 신부들이 성모상을 가마에 올려 어깨에 지고 춤을 추는 영상으로 성당 내 기본예절 등도 전했다.



엄숙하고 딱딱하기만 한 교회 되지 말자

그러다 보니 “엄숙하고 딱딱한 줄로만 알았던 천주교가 이렇게 편하게 다가와 주니 좋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린다. 양 신부는 “예수님은 우리들의 친구셨고 신앙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삶의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며 “어쩌다 우리는 딱딱하고 어려운 종교가 됐고, 신자들은 교회 안에서 위축되고 경직됐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복음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 유튜버의 경우 자체 식별이 쉽지 않아 조바심을 가지면 자극적이거나 교회를 무작정 비판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교회 내 단체 유튜브 채널도 기존 오프라인에서 전하는 것을 단순히 영상으로 찍거나 구독자가 늘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

개인 유튜버의 경우 시행착오 후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의 보호와 인내가, 교회 기관 유튜브의 경우 연대를 해결책으로 꼽았다.

“유명 유튜버들도 서로를 소개하고 때로는 자신도 다른 이의 채널에 출연하고 협업하여 서로의 구독자를 늘려나갑니다. 교회 유튜브 채널도 경쟁 대신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연대와 상생을 통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시대에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양 신부는 “폭발적인 창의력과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은데 막상 그들에 대한 발굴과 지원은 부족하다”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관련 콘텐츠 식별할 줄 알아야

양 신부는 신자들 역시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교회와 관련된 콘텐츠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양 신부는 “이단이나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단체가 전하는 것은 자극적이고 재미가 있어도 시청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를 통해서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이 교도권을 무시한다면 결과적으로 하느님을 올바로 믿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 신부는 “급변하는 시대에 유튜브를 비롯한 현재의 온라인 생태도 머지않아 바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온라인 사목을 통해 무엇을 주려 하는가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현재 상황이 의미하는 시대의 요청을 올바로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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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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