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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시대, 성당 갈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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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위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전례와 성사생활 참여에 대한 신자들의 자세가 과도하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우려는 사목자들뿐만 아니라 신자들 스스로에게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량진에 거주하는 노명식(베드로·55)씨는 “약 두 달 동안 미사를 드리지 못하다가 지난주부터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한 번 안 가기 시작하니까 자꾸 빼먹게 돼서 이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민숙(데레사·40)씨는 “어머니께서는 미사 중단 기간에도 거의 매일 성당에 나가셨지만, 다른 가족들은 미사가 재개 됐는데도 자꾸 주일미사를 빼먹게 된다”며 “온 가족이 미사 참례를 하도록 신경써야겠다”고 말했다.

미사 중단 기간이 끝나 광주대교구를 제외한 전국 교구들이 미사를 재개했지만, 사실상 각 본당의 미사 참례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대전 주교좌대흥동본당 주임 박진홍 신부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 정도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감염의 위험도 여전하고 신자들의 미사와 성사생활에 대한 열의도 사태 이전에 비해 퇴색되지는 않았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대구대교구는 이러한 우려를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1일 관련 교구 지침을 발표, “이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 직업상 감염의 우려가 큰 사람이라 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주일미사에 참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침은 특히 “‘교회의 성장과 개인의 성화를 위한 주일미사의 참례’는 모든 신자들이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중대한 의무’”라고 상기시켰다.

사실상 미사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자들의 전례와 성사생활 참여 의식 약화는 사목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우려되던 것이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4월 29일 교구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예상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공동체를 떠나 개인적인 신심생활이나 기도생활로 하느님께 나아갔던 이들도 서둘러 공동체에 복귀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물론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확산 예방 조치에 적극 호응하고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난 광주대교구는 모든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모임을 전면 중단했다.

따라서 아직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자들의 미사 참례를 무조건 독려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 지역에서조차 미사 참례와 신앙 공동체 생활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사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목자는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난 후의 부작용까지도 충분히 고민해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교회 생활의 중심인 전례와 성사생활의 중요성에 대해서 재인식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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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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