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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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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발대식이 열렸다.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은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운영되는 전 국민 참여기구다. 온라인 정보 포털(recycling-info.or.kr/act4r)을 활용해 자원순환 단계별 정보와 정부의 대응노력을 알리고 다양한 우수 실천사례와 서약 등을 공유한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사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부 뿐 아니라 기업, 시민사회, 지자체,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것이다. 환경파괴로 야기된 기후 변화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지구의 생태를 파괴한 것이 인간이라면 이를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도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 무심코 버린 쓰레기, 환경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기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2009년 191억 개에서 2018년 294억 개로 증가했다. 비닐봉투 사용도 같은 기간 176억 개에서 255억 개로 크게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문화 확산으로 인해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2018년 기준,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1만4477톤으로, 수거와 처리에 드는 비용만 매년 2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폐기물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양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용된 플라스틱은 선별·가공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분리배출 및 수거 단계에서 오염이 묻으면 대부분 저급으로 재활용되거나 재활용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80이며 고품질 재활용률은 10에 그친다. 장섬유(의류) 등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재생원료가 쓰이는데, 그 양이 부족한 탓에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에서 연간 2만 톤의 폐페트병을 수입하고 있다.

폐기물 증가율도 가파르다. 환경부가 발표한 폐기물 처리현황에 따르면 2013년 3만8000톤에서 2018년 4만3000톤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9년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쓰레기산은 235곳, 불법폐기물은 120만 톤에 달한다. 이를 처리할 매립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4년 내에 사용이 만료되는 폐기물 매립장은 30로, 정부와 기업, 개인이 힘을 모아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 공동의 집 지구가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지금, ‘자원순환’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자원순환’이란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줄이면서 사용한 폐기물은 재사용 또는 재생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불가피하게 남은 폐기물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처리하는 것도 자원순환에 포함된다. 환경부는 자원순환의 4가지 실천사항으로 ‘불필요한 것 줄이기’(Reduce), ‘다시 사용하기’(Reuse), ‘올바르게 재활용하기’(Recycle), ‘에너지로 만들기’(Recovery)를 제시한다.


■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사는 터전을 창조하셨음을 알리며 시작된다. 그렇다면 주님이 창조한 이 땅을 우리는 어떻게 일구고 돌봐야 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하느님께 속한 땅에 대한 책임은, 지성을 지닌 인간이 자연법과 이 세상의 피조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정교한 균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땅의 재화를 책임있게 사용해야 하고, 또한 다른 생명체들도 하느님 보시기에 고유한 가치가 있음을 깨달을 것을 요청받는다”고 설명한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땅을 지켜내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를 주축으로 각 교구와 본당, 단체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방안들을 실천하고 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는 2009년부터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진행해 전국 1500여 개 본당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이로 인한 수익금은 국내외 환경문제 해결과 제3세계 환경난민 구호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가톨릭환경연대(선임대표 최진형)도 환경부에서 주관한 자원순환 실천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가톨릭환경연대는 기관과 성당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품 사용을 일상화할 것, 그리고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나누고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자원순환의 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톨릭환경연대 최진형(미카엘) 선임대표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대한 소비를 멈추고 아끼고 절제하는 것이 생명 사랑의 실천이고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주어진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끼고 재활용하는 것 뿐이며 이러한 작은 실천에 많은 신앙인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실천방안을 본당과 가족, 개인별로 나눠 정리했다.

본당에서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 ▲성당 담장 없애기 ▲생명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아나바다 장터 열기 ▲본당 주변의 땅을 이용해 텃밭 만들기 ▲자동차 함께 이용하기 ▲태양광 패널과 절수기 설치하기 ▲바이오 디젤 연료 만들기 ▲지역문화 변화시키기 ▲본당 내 자동판매기 제거 ▲본당 조명을 LED로 교체하기 ▲환경단체와 연대하기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면지 사용 생활화, 샤워시간 1분 줄이기, 개인 텀블러 사용, 과대 포장된 제품 사지 않기, 장바구니 챙기기, 목요일 하루는 평소보다 적게 먹기 등 피조물 보호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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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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