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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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에 담긴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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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묵주기도를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고 강조한다. 오랜 교회 역사 속에서 많은 성인의 사랑을 받고 교도권이 권장해온 묵주기도는 소박함 속에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생애, 공생활, 죽음, 영광과 관련된 성서적 신비들을 묵상하도록 한다.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며 묵주기도에 담긴 영성을 살펴본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바로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교황이 역설한 것처럼, 묵주기도 영성은 성모 마리아와 함께 사람이 되시고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것이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에 함께한 성모를 통해 구원 신비를 묵상하고 되새기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단순한 묵상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의 안내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기에,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그리스도를 만나는 시간이다.

성모 마리아는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때부터 이미 마음의 눈으로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었다. 예수님의 유아기와 성장기 그리고 공생활 동안, 또 죽음과 부활 장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구원 신비를 깊이 깨닫고 체험했다. 그처럼 신앙인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모 마리아의 기억과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던 눈길과 일치할 수 있고 구원 신비를 나눠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보다 그리스도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며, 그리스도 신비를 더 잘 이끌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밝히며 “묵주기도 한 단 한 단을 성모님과 함께 건너가는 것은 성모님의 ‘학교’에서 그리스도를 읽고 그분 신비를 깨닫고 그분 복음을 배우는 것과 거의 같다”고 강조한다.

이런 성모 마리아 체험에서 시작된 묵주기도는 더없이 훌륭한 관상 기도로 장려된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관상 차원이 없는 묵주기도를 우려했다.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을 통해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져 기도문만을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본질상 묵주기도는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한다”고 권했다. 그래야만 주님께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모 마리아 마음과 눈길로 기도하는 사람이 주님 생애 신비를 더 쉽게 묵상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 신비의 헤아릴 길 없는 무궁한 풍요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빛의 신비’로 그리스도 세례와 수난 사이 공생활 신비들이 보완되면서 묵주기도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복음 내용을 일깨운다.

묵주기도 방법의 특징은 연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성모송 반복을 두고 “그리스도께 대한 끊임없는 찬미이며 신비에 대한 관상을 엮어 주는 씨줄”이라고 설명했다.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는 “묵주기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모 마리아 손을 잡고 예수님 구원 역사를 묵상하는 것”이라며 “특히 기도는 양보다 질이기에 묵주기도 단 수에 연연하지 말고 순수하게 주님을 만나는 지향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윤 신부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마음에 담아 생각하고 입으로 기도하면 정신이 모이고 정리될 수 있다”며 “묵주기도는 그리스도교 기도 방법으로서도 신자들에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도 “그리스도 얼굴을 관상하는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기도 방법 가운데 하나”로, “서방세계에서 생겨나 발전한 전형적인 묵상기도”로 묵주기도를 언급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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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1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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