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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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무엇을 논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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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과 낙태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정부의 형법 및 모자보건법 입법 예고 등 굵직한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열린 이번 2020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한국 신자들이 교회 가르침을 따라 생명을 존중하고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결정을 내놓았다.

한국 주교단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후속 장기 사목계획을 위한 특별 사목교서 반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 계획, 생명수호와 낙태 반대 입장 재확인, 「청소년 사목 지침서」 승인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10월 12~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 기후위기 해소를 위한 노력 당부

먼저 한국 주교단은 추계 정기총회에서 「찬미받으소서」 5주년 후속 장기 사목계획을 위한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를 발표했다. 주교단은 특별 교서를 통해 세계적 기후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하고, 그간 교회 활동을 되짚었다. 또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지 못한 한국교회를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며 복음을 선포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특별 사목교서는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이 긴급함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대유행 중인 코로나19를 비롯해 현재 물질문명이 가져온 지구의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지구 곳곳에 폐기물이 쌓여있고, 지상에는 GMO 작물, 수중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신자들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인류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교단의 당부”라고 말했다.

또 주교단은 특별 사목교서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지침서를 마련해 각 교구에서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에 동참하기 위해 실천 지침에서 가정 공동체와 각 본당, 교구, 사회 공동체 등에서 실천해야 하는 지침과 방안을 제시했다.


■ 생명수호 의지 재확인

또 주교단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생명수호, 낙태 반대라는 교회의 변함없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최근 형법의 낙태죄 조항은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고, 임신 15~24주에는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 낙태가 가능하도록 하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주교회의 부의장 조규만 주교는 “분명한 것은 태아는 주수에 상관없이 인간 생명이라는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특히 작고 방어할 힘없는 생명을 죽이는 것은 명백한 살인”이라면서 “교회는 생명을 침범하는 일은 부당하다는 것을 계속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교단은 지난 8월 법무부가 정책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낙태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 주교단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낙태죄 폐지 방향 입법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주교단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태아 생명권 보호를 촉구하는 동시에 ▲여성이 안심하고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정책과 입법 활동 ▲낙태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다양한 상담 지원 ▲환자와 의사 낙태 거부 권리 인정 ▲사회 문화 개선 활동 ▲사회복지 지원 활동 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 김대건·최양업 탄생 200주년 기념

내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주교회의는 지난 춘계 정기총회에서 2021년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첫 한국인 사제로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김대건 신부의 삶과 영성을 공부하고, 구체적 활동과 실천을 통해 국내외 어려운 이들을 돕는 등 희년 의미를 살리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희년 개막일인 11월 29일 한국교회 차원의 기념행사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주교단 공동 집전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한다. 개막일에 맞춰 주교회의 의장 명의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희년 개막일을 즈음해 교황청 내사원에서 보내온 전대사 수여 교령의 전대사 조건 등을 발표하고,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희년 기도문, 희년 전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할 성지와 순례지, 기념행사를 소개하는 「희년살이 안내」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주제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다. 이는 박해 당시 관장이 김대건 신부에게 물은 것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천주교 신자 모두에게 주어진 질문이다. 희년을 맞아 스스로 천주교인인지 되묻고, 천주교인으로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성찰하자는 의미로 주제가 정해졌다.

내년은 두 번째 한국인 성직자이자 김대건 신부와 동갑내기인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이기도 하다. 이에 주교회의는 내년 2월 28일에 각 교구 모든 본당에서 일제히 시복을 위한 기원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최양업 신부 탄생일인 3월 1일에는 최양업 신부 관련 교구인 대전교구와 청주교구, 원주교구에서 현양대회를 연다. 또 11월 20~21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근대 서양 문화의 선구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이 두 차례 공연된다.


■ 청소년사목 지침서 승인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청소년사목 지침서」가 승인됐다. 청소년사목위원회는 지난 2015년 12월 7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승인을 받아 지침서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청소년사목위원회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청소년사목 설문조사 연구 계획 ? 청소년사목 지침서를 마련하기 위한 기초 연구 작업’을 진행했고, 이 연구 작업의 결과물을 토대로 지침서 집필을 시작해 그 결과물을 제출했다.

「청소년사목 지침서」는 ▲청소년사목 정의와 목적 ▲청소년사목 구성 요소 ▲청소년사목 방법론 ▲청소년사목의 생태계(대상자와 환경) ▲청소년사목 방향 등 총 5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용어수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 세대 청소년을 이해하고 이끌고 함께하고 성숙시킬 수 있는 질적·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한국 주교단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가 가톨릭평화방송(사장 조정래 신부)과 공동 제작한 ‘가톨릭 영상 교리’(47편) 승인, 명절이 금요일이나 재의 수요일과 겹칠 경우 명절 당일 단식과 금육 관면, 한국가톨릭나사업연합회 정관 개정안과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회칙 개정안,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칙 개정안 심의 및 조건부 승인 등을 결정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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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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