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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신임 춘천교구장 주교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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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히 살자.” 신임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어린 시절 나무 조각에 다섯 글자를 새겼다. 좌우명이었다. “못해도 그냥 끝까지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 신부로서도 그랬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라는 서품 성구를 새기며 늘 성실했다.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느님께서 자신을 불러 주심을 생각하며 어디에서든 충실했고, 그렇게 이제는 제8대 춘천교구장이 됐다.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하나되어 지역 사회,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주영 주교는 임명 발표 당일인 11월 21일 이렇게 말했다. 아직 경황이 없어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피하려고도 했지만 이제는 순명하고 잘 해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23년간 춘천교구 신부로 살아온 김 주교는 그동안 ‘하나되는 교구 공동체·지역 사회·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 왔다. 본당 사제와 교구 교육국장·성소국장·사목국장·교회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교구 공동체·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잘 어울려 왔다. 원로 사제들에게는 아들처럼, 후배들에게는 아버지나 형처럼 챙기는 신부로서 교구 사제단 일치에 기여해 왔다. 특별히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통일 사목 관련 석사 논문을 쓸 만큼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큰 김 주교는 현재 주교회의 민족화해특별위원회 총무와 교구 남북한삶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무소인 화천 ‘하나원’ 초대 담당 신부로 사목하며 북한 선교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김 주교는 하나되는 교구 공동체·지역 사회·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앙의 기본은 말씀으로, 신자들이 말씀 안에서 힘을 얻고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데에서 신앙이 설 수 있고 “말씀 안에 하나되고 일치하는 삶을 살면,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멀리까지는 한반도 평화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설명이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 사목 교서들에서도 주된 주제가 말씀이었다고 밝힌 김 주교는 “말씀은 가정에서 먼저 살아야 하고,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말씀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주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하는 교구 봉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부가 되면서 늘 어렵지만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도 “어린 시절 복사를 하며 성소의 꿈을 키울 때부터 지녔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자의 첫 마음을 다시 기억하며 눈물로 이 직무를 받아들였듯”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이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주교는 자신이 1997년 사제품을 받은 IMF 신부, 코로나 시절인 올해 교구 사목국장과 주교가 된 사제라면서 “어려운 시절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두렵고 떨리지만 분명 제 옆에 존경하는 든든한 형제 사제단이 있고 사랑하는 교우·수도자들께서 기도하고 기쁘게 도와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너무나 많이 부족하고 부당한 제가 이 무거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리며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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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1-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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