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원주교구 사목교서] 자선의 해 -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너의 자선을 기억하고 계시다” (사도 10,31)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두 신부님이야말로 강도 만난 사람처럼 신앙과 영성에 헐떡이는 조선의 백성을 위한 착한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며, 기념하고, 이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특히 사순절 기간 동안 세 가지 훈련을 합니다. 기도와 자선과 단식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위해 ‘기도의 해’였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이웃과의 관계를 위해서 ‘자선의 해’를 선포합니다.

우리가 가족의 한 사람으로, 교회의 한 사람으로, 사회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밝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대화하며 해결을 시도할 때, 그리고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그 공동체는 행복한 공동체가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는 첫째 계명에 이어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둘째 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자비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 하느님으로부터 입은 자비를 깨닫게 되면, 우리도 우리 이웃에게 자비와 자선을 베푸는 일이 쉬워질 것입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둘째 이유는 바로 우리들의 행복 때문입니다. 자선은 사랑의 행위요, 자비의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황금률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마태 7,12)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것을 이웃에게 나누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싫어하는 이기적인 사람을 싫어하시고, 우리가 좋아하는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을 한없이 낮추고 비워 우리 모두에게 ‘밥’이 되셨습니다. 현대인들은 오늘도 ‘나는 결코 너의 밥이 될 수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뿐 아니라 타인을 ‘내 밥’으로 삼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진정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타인에게 밥이 되어주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지려는 마음도 밥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의 착한 사마리아인이 됩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를 기도합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0-12-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토빗 4장 8절
네가 가진 만큼, 많으면 많은 대로 자선을 베풀어라. 네가 가진 것이 적으면 적은 대로 자선을 베풀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