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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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걱정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전례, ‘시간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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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신자들의 전례생활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전례행위는 기본적으로 ‘교회 공동체’의 행위로, 개인적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사를 비롯한 대부분 전례생활은 어렵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얼마든지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는 전례도 있다. 바로 ‘시간전례’다.



■ 전례는 전례인데 각자해도 되는 전례?

일반적으로 ‘전례’라고 하면 성당에서 사제가 주례하는 예식을 떠올린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미사와 성사에서부터 준성사, 성체강복, 성체행렬 등 대부분의 전례가 여러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당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례는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로, 개인적으로 바치는 기도나 신심행위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성당이 아닌 곳에서, 홀로 떨어져 있어도 참여할 수 있는 전례가 있다. 시간전례(Liturgia Horarum)가 그것이다.

시간전례는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하루 전체를 성화(聖化)하는 기도다. 시간을 정해 함께 기도하는 것은 초대교회부터 중요하게 여겨 온 전통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전례헌장」을 통해 “시간전례를 바치는 모든 사람은 교회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며, 또한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드높은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어머니인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 어좌 앞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시간전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성직자나 수도자는 의무적으로 시간전례를 바쳐야 하기에 시간전례는 흔히 ‘성무일도’라고 불린다. 그러나 신자들의 하루를 성화시키는 기도인 만큼, 교회는 평신도들도 시간전례를 바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 안에서 비대면으로도 온전히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바치지 않고 각기 혼자서 바치더라도, 교회가 공적으로 정한 같은 시간에 같은 기도를 바침으로써 공동체의 연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윤종식 신부(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는 “시간전례에서 공동체를 묶어 주는 고리의 핵심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라며 “장소가 같지 않더라도 같은 시간에 함께함으로써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신부는 “시간전례는 자기 공간, 자기 생활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정수”라며 “성직자, 수도자들에게는 의무지만, 오히려 세상 안에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더 필요한 전례”라고 덧붙였다.


■ 시간전례는 어떻게 바칠까

시간전례는 ▲초대송 ▲독서기도 ▲아침기도 ▲낮기도-삼시경 ▲낮기도-육시경 ▲낮기도-구시경 ▲저녁기도 ▲끝기도 순으로 기도를 바친다.

시간전례 중 중심이 되는 기도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다. 「시간 전례 총지침」은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기도로서 최고의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모든 신자들에게 이 기도를 바치도록 권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침·저녁기도를 바치는 시간은 원칙적으로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1분 1초를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기보다 해가 뜨고 지는 데서 ‘참 빛이시고 정의의 태양이신’ 그리스도의 부활과 다시 오심을 기억하는 의미가 더 크다. 자신의 생활주기에 따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 가까이에 아침·저녁기도를 바치면 된다. 삼종기도 시간에 맞춰 아침·저녁기도를 바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대송은 신자들이 매일 하느님께 찬미 노래를 부르고 그분 목소리를 듣도록 초대하는 노래로 시간전례 중 가장 처음으로 바치는 기도다. 독서기도는 성경과 영성 저술가의 저서 중 훌륭한 부분을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기도다. 전통적으로는 새벽시간에 바쳐 왔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로 필요에 따라 하루의 어떤 시간이든 정해서 바칠 수 있다.

낮기도는 삼시와 육시와 구시에 바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여기서 삼시는 오전 9시, 육시는 정오, 구시는 오후 3시다. 오전 6시를 시작으로 기도 시간을 셈하던 전통에서 이름이 붙었다. 수도회 등에서 시간전례를 공동으로 바칠 때는 낮기도를 모두 바치기도 하지만, 세 개의 낮기도 중 적합한 하나를 선택해 기도해도 된다.

끝기도는 밤에 휴식을 취하기 전에 바치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다.

시간전례의 각 기도들은 주로 시편 노래로 기도할 수 있도록 이뤄져 있다. 또한 각 시간에 따라 찬미가, 찬가, 독서, 청원기도,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 파견 등의 기도가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교회 전례력에 따라 맞갖은 기도를 할 수 있어 신자들의 신앙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


■ 누구나 쉽게 시간전례 바치는 법

물론 전례력과 시간전례에 익숙하지 않은 신자라면 시간전례를 익히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일단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문보다 긴 편이다. 시간전례를 바칠 수 있도록 출판된 「성무일도」는 각각 2000쪽이 넘는 4권의 책으로 이뤄져 있고, 이를 간소화 시킨 「소성무일도」도 1896쪽으로 간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 그날그날의 전례와 시간에 맞는 기도를 찾는 일도 초심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시간전례를 바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성무일도’는 날짜에 따라 전례력에 따른 시간전례를 제공하고 있다. 「성무일도」 기도서를 휴대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전례력에 맞춰 기도문을 찾을 필요도 없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간전례를 바칠 수 있다. 또 AI스피커 ‘카카오미니’에 “성무일도 들려줘”라고 말하면 그날 해당 시간 시간전례를 들으면서 바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굿뉴스(maria.catholic.or.kr) ‘성무일도’ 메뉴를 선택하면 전례력에 따른 시간전례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서울 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최장민 신부는 “바쁘고 어려운 와중에도 함께 시간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무일도’ 앱과 ‘소리성무일도’를 배포하고 있다”며 “세계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시간전례에 동참하는 것은 끊이지 않고 세계가 함께 마음 모아서 언제나 하느님께 기도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무일도」 책을 활용해 기도하면 가장 좋지만, 시간·환경에 따른 제약으로 바칠 수 없다면 「가톨릭 기도서」의 아침·저녁기도와 삼종기도를 바치는 것도 시간전례에 동참하는 방법이다. 같은 시간에 교회가 공적으로 정한 기도를 바치기에 넓은 의미에서 시간전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일 밤 9시 주모경을 바치는 한국교회 차원의 기도운동도 넓은 의미에서 시간전례에 참여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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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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