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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진리와 평화를 선물하신 주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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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루카 24 35-48)

▲ 박재식 신부(안동교구 사벌퇴강본당 주임)
 

오늘은 새벽 4시에 잠이 깼습니다. 달력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교우 여러분께 용서를 청해야 할 듯합니다. 성주간과 부활의 기쁨에 푹 빠져서 부활 체험을 한 초대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습니다.

부활 시기에 가장 멋지고 활력이 넘치며 흥미진진한 사도행전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활 시기 동안 철저하게 사도행전을 읽고 묵상하시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 많고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저자는 3000명의 세례사건을 통해(사도 2 41)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레위인들과 함께 3000명을 죽인 사건을 대비시킵니다(탈출 32 27). 또한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을 묘사하면서 네 가지 사실을 나열합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 42).

이방 지역에서 온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기득권자인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홀대를 당한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사도들은 일곱 봉사자를 선출하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만 전념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일곱 봉사자를 선출할 때 한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을 찾아내십시오”라는 말입니다. 돈 많고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 학문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지 않았고 신자들이 후보자를 찾은 것입니다. 오늘날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사목회장과 장로를 선출한 후 얼마나 많은 분열이 생기고 있습니까? 올바른 지도자의 선출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4 19혁명 기념일입니다. 진실을 통해 평화의 기쁨을 나누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처럼 눈을 뜨고 세상에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승만은 조선 왕조 양녕대군의 16대손으로 과거 시험에 11번 낙방한 후 한문학을 포기하고 배재학당에서 신학문을 공부했습니다. 서재필 등과 함께 독립신문을 창간해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합니다.

미국 교포사회는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승만에게 독립운동가 전명운이 일제의 한국강점을 찬양한 스티븐슨을 저격한 사건(1908년) 재판의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승만은 “그리스도인(개신교 신자)으로서 살인자를 도울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하와이로 이주한 뒤에는 무장독립군 양성을 주도하고 있던 박용만과 갈등을 빚어 교포사회를 분열시켰고 ‘파리강화회의’(1919~1920) 참석이 좌절되자 미국 대통령에게 ‘위임통치 청원서’를 보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승만은 이완용이나 송병준보다 더 큰 역적이요.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아직 나라를 찾기도 전에 팔아먹으려 하지 않소?”라며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에 선출된 후에는 1948년 10월에 선포된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반대 입장을 보이다가 6ㆍ6 반민특위 습격 사건과 국회 프락치 사건을 통해 친일파들에게 자유를 줬습니다. 6ㆍ25가 터지자 한강 다리 폭파를 지시했고 이로 인해 30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1951년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경남 거창의 양민 700여 명을 학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또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수만에서 수십만의 국민이 학살됐습니다. 국민방위군 사건으로 20만 명 이상이 기아와 추위로 죽임을 당한 처참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원인은 부정부패를 일삼은 군인과 정치인들이 방위군에게 지급할 식량ㆍ피복비 등을 착복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부정선거 등 많은 죄가 있는 사람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울분이 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국가와 민족에게 정성을 다하고 정의롭게 사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교회도 지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진실과 화해를 선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존경받는 공동체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기적을 행하시지도 않고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평화와 진실의 눈을 선물하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논과 밭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서툰 솜씨지만 신자들의 일손을 거들 것입니다. 함께 일하며 진리와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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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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