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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쑥스러운데 말로 표현해야 할까?

손애경 수녀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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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애경 수녀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장




“꼭 말을 해야 아나? 사랑하는 거 다 알잖아. 뭐 쑥스럽게 이렇게까지….”

“얘기해야 알지,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알아….”

지난해 겨울, 인천교구 송현동성당에서 자살 예방 캠페인을 펼친 적이 있다.

우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에서 캠페인을 할 때면 가져오는 가족 사랑 액자를 손에 들고 한 부부가 승강이를 벌인다. 하지만 결국은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남편이 어색한 표정과 동작으로 ‘여보 사랑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액자를 만들어 아내에게 건넸다. 그런데 그때 남편이 돌연 부인에게 “사랑해. 고마워” 하고 돌발 고백을 한다. 그 말을 듣고 난 부인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환한 미소가 번져간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캠페인 현장에 있던 모든 이가 행복해진다. 마치 ‘행복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느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의 시기를 만날 수 있다. 그 위기의 순간에 가족이라는 존재는 중요한 삶의 이유가 된다. 이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중함을 나누고 표현하는데 어색해 하고 소홀하고 무관심하다 보면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생명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음을 또한 알게 된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가 자살 예방 캠페인의 하나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 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혹은 삶의 무게로 지치고 힘든 가족들에게 그동안 못했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고 아플 때, 함께 아파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고마워요. 이제 내가 해줄게요. 힘들 때 힘들다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싶다고 말해도 돼요.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당신 곁에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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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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