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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주님 승천 대축일 (마태 28,16-20)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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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주님과 함께




알렐루야!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날마다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려는 열린 마음을 갖기를 바랍니다”(「복음의 기쁨」 3항 참조)라고 권고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일상이 늘 그분을 향해 열리도록 격려합니다.



사십 일 동안 여러 번 나타나시어(사도 1,3 참조)

얼마 전에 80대 노인이 영안실에 안치된 후 1시간 만에 되살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사망판정을 내렸던 의사조차도 믿을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일이었지만, 결국 일주일 만에 그분은 다시 숨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한평생 바닷일을 하며 자식들을 키워내셨던 아버지를 두 번 떠나보내게 된 아들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버님이 일주일 동안 사시면서 효도한 거 같습니다. 다른 건 다한 거 같은데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못 한 게 아쉽다”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십 일 동안 여러 차례 사도들과 지내신 사실들에 대하여 전해줍니다. 여기서 ‘사십 일’은 절망감에 빠져있던 사도들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사도 1,11 참조)을 확실히 믿고 고백할 수 있게 한 ‘사랑과 희망의 여정’이었습니다.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에페 1,18)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는 생전에 “저는 다만 하느님 당신 손에 들린 연필입니다. 원하시면 연필로 글씨를 쓰십시오. 원하시면 글씨를 지우십시오. 글씨를 쓰시든 지우시든 저는 다만 당신 손에 들린 연필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아주 특별한 순간」 참조) 이 얼마나 감동적인 고백입니까!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에페 1,17 참조) 하신다고 깨우쳐주십니다. 사실 우리가 주님을 아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시작이요 마침입니다. 그래서 보나벤투라 성인께서는 “마음의 눈을 여십시오”(「하느님께 가는 영혼의 여정」 참조)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마태 28,16)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 청소년주일을 맞이하여 “교회의 진정한 체험은 사람들이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 함께 ‘공연(公演)’을 펼친 다음 제 갈 길로 흩어지는 ‘플래시 몹(flash mob)’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신앙생활은 인터넷이나 전자메일 혹은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금세 흩어지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마태 28,16)라고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이렇게 볼 때에 우리의 믿음은 주님의 이끄심에 순명(順命)하는 것이지, 자신의 뜻과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행위와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가서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참조)

토마스 머튼은 「새 명상의 씨」에서 “우리의 가장 큰 슬픔은 우리가 아직도 우리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자신을 아직도 대단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물에 대한 욕심과 끌림을 비우면 비울수록, 하느님께서는 그 비움을 메우실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성찰을 이끌어줍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의 승천으로 제자들은 그분과 다시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복음서는 제자들이 “침통한”(루카 24,17 참조) 모습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크게 기뻐하며”(루카 24,52) “떠나가서 곳곳에 주님을 선포”(마르 16,20 참조)하였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루카 24,53)하였다고 알려줍니다. 결국 주님의 승천으로 제자들은 ‘그분과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됐습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에게 승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기쁨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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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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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31장 6절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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