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393. 낙천적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문 : 저는 소심한 데다 비관적인 성격을 지녔단 말을 듣곤합니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잘 흔들리고 오래 기억해 마음이 늘 힘듭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끔 홀로 도인처럼 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답 : 형제님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 몇 가지 도움말을 드린다면, 우선 다른 사람들도 거의 다 마음이 소심하고 흔들리면서 산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겉으로만 웃을 뿐 마음속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형제님은 감정에 대해 우선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마치 파도를 만난 배처럼 여러 가지 감정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살아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 없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그 마음은 풍랑과 태풍 혹은 심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문제거나 혹은 일이 잘 안 되는 등의 이유로 사람의 마음은 순풍에 돛단 듯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감정은 이성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내 생각이나 결심과는 전혀 상관없이 밀려옵니다. 때로는 슬그머니 때로는 광풍이 몰아치듯 덤벼들어 무방비상태인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이런 감정들은 파도에 단련된 선장들처럼 인생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해주기도 하지만, 감정의 파도에 질식해 자신과 주변을 폐허로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바다의 파도를 없애겠다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무모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가끔 산에서 도인처럼 살면서 모든 감정을 다 통제했다는 사람도 있는데 거의 다 가짜입니다. 건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지요.

형제님은 기도하는 시간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은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도움으로 평안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배가 풍랑에 휩쓸리자 제자들이 주님을 깨우는 대목이 나옵니다. 주님은 그들의 얕은 믿음을 나무라시지만 그래도 풍랑을 잠재워주십니다. 우리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나무라시더라도 그분을 깨우고 내 마음 안의 풍랑 같은 감정을 잠재워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든 마음의 풍랑을 만나면 성체조배실에 갑니다. 그곳이 제 영혼의 도피처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엎드려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도움을 청합니다. 성당은 영혼의 도피처입니다. 감실 앞에 앉아 주님께 도움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얕고 작은 감정이야 여러 심리치료 기법으로 치유되지만, 감당하지 못할 감정들은 주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기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지금의 문제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좌절이 길게는 몇 달씩 괴롭힙니다. 그 바람에 늘 우울하고 불안한 얼굴로 살아갑니다. 소위 복 나가는 우거지상을 하고 사는 것이지요. 이런 얼굴로 살면 들어오려던 복도 나갑니다.

심리학자 셀리그먼은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배부른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낙천적으로 만드는 기본 원리를 말한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쓴 ‘감사예찬’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나는 길입니다 /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 슬프고 힘들 때에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낙천적입니다. 이들은 현재의 문제가 일시적이며 통제할 수 있고, 특정 상황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즉 이러다 말겠지, 좋은 날 오겠지, 주님과 성모님께서 지켜주시겠지 하는 믿음을 다지면서 살아갑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5-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집회 2장 15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분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은 그분의 길을 지킨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