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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연중 제16주일 (마태 13,24-43)

내 안에 있는 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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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16주일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 헌장」은 “교회는 하느님의 농사 곧 하느님의 밭이다”(1코린 3,9 참조)라고 정의하면서 “자기 품에 죄인들을 안고 있어 거룩하면서도 언제나 정화되어야 하는 교회는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종말 때까지(마태 13,37-43 참조) 교회와 함께 나그넷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지혜 12,16 참조)

베트남이 공산화될 때 체포되어 무려 13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하셨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으로 교회를 찬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장기(臟器)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정신이 교회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경이고 암흑입니다”라고 깨우쳐 주시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사는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지혜서의 저자는 “만물의 주권자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시면서 의인으로 살 수 있는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지혜 12,13-19 참조)라고 새겨 줍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최상의 품위로 들어 높이시고자, 지금도 교회를 통하여 무한하신 자비를 베푸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고, 그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로마 8,26)

언젠가 미국의 부즈 앨런 해밀턴(Booze Allen Hamilton)이라는 컨설팅회사는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을 내놓았었는데, 그 보고서의 내용 중에는 “한국은 마치 NATO(No Action Talk Only) 공화국 같다, 즉 행동은 없고 말만 하는 형국이다”라는 쓴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지적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성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사에 대하여 잘 설명해 주십니다. 그래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그분과 닮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은총의 결과요,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현존 덕분입니다”라고 새겨 주셨습니다.(「진리의 광채」 21항 참조) 마침내 우리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실천하는 완전한 믿음”(야고 2,22 참조)을 지니게 됐습니다.



주인님,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마태 13,27)

지금부터 약 30년 전에 발표됐던 가요의 노랫말을 빌려서 다음과 같이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좋은 씨 쉴 곳 없네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좋은 씨 쉴 자리를 뺏고 /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라지뿐이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좋은 씨를 뿌린 밭에,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주인의 원수가 가라지를 덧뿌렸다”(마태 13,24-25 참조)고 말씀하시면서, “세상 종말 때에 가라지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이다”(마태 13,40-42 참조)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이를 두고 성서학자 요아힘 그닐카는 “인간 실존이 하늘 나라의 차원에서 최종적 택일을 하도록 도전받고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모름지기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창세 1,26 참조)인 좋은 씨로서, 가라지를 뿌리는 악마가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깨어 있는 삶’(마태 24,36-44 참조)을 택해야 합니다.



이중적인 마음은 위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가라지는 타인에 대한 험담을 통하여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사탄과 같은 모습을 일컫습니다. 반면에 좋은 씨는 좋은 말로써 공동체의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하느님의 자녀된 모습입니다. 우리는 좋은 씨와 가라지라는 이중적(二重的)인 마음을 지녀서는 안 됩니다. 참으로 위험합니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장차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마태 13,43) 사람들입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아무도 모를 그 날과 그 시간”(마태 24,36 참조)이 도래하는 때까지, 하느님을 향하여 “한마음”(예레 32,39), 곧 갈라지지 않는 마음을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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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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