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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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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한국 교회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올해 전교 주일 담화에서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교회일 수 없으며, 다만 자신의 목적대로 활동하다가 없어져 버리고 마는 다른 수많은 단체들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라고 역설하십니다. 참으로 교회는 선교성(宣敎性)을 잃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이사 2,5)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만민에게」, 즉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시(摘示)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톨릭 교회를 필요한 것으로 세우신 사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교회로 들어오기를 싫어하거나 그 안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저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구원의 길을 깨닫지 못한 이들의 마음이 열리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야곱 집안, 곧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빛 속에 들어오도록 초대합니다. 주님의 빛은 구원을 상징하며, 이는 주님의 교회를 통하여 선포되고 실현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구원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더불어 선포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몇 년 전에 우연히 손가락 끝 마디가 잘려나간 수녀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멕시코에 선교사로 파견된 분이신데,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나는 트럭에 올라탄 멕시코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서둘러 건네주시다가 발생한 사고 때문에 손가락 끝 부분이 없어진 것입니다. 저는 본래보다 어쩔 수 없이 짧아진 수녀님의 손가락을 보면서, 그분이 정말로 아름다운 삶을 사신다고 느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믿음은 주님의 말씀을 들음에서 온다고 강조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찬양하시면서 그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고 세례를 주어라(마태 28,19 참조)

2015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미국을 사목 방문하셨을 때에 언급하신 일화입니다. 언젠가 카타리나 드렉셀(Katharine Drexel)이라는 미국 여성이 레오 13세 교황님을 알현한 자리에서, 자기네 가문에서 세운 학교에 선교 사제들을 파견해 주실 것을 청원 드렸답니다. 그런데 교황님은 “그런데, 자매님은요?”라고 반문(反問)을 하면서, 카타리나 드렉셀 스스로가 선교사가 되길 권하셨답니다. 카타리나 드렉셀은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자마자 곧바로 수녀회를 설립했습니다. 200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카타리나 드렉셀을 성인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고 하면서, 당신의 복음을 만민에게 전할 사명을 주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소명을 똑같이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사여야 합니다.



‘변방’으로 가라는 부르심(「복음의 기쁨」 20항)

2005년부터 우리나라 가르멜 수녀님들이 캄보디아 프놈펜에 진출해 수도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수녀님들이 열대지방에서 몸으로 겪는 수고가 적지는 않지만, 사실 더 큰 어려움은 그리스도교의 불모지에서 봉쇄와 정주(定住) 생활의 뿌리를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나가서 선교하는 교회”(「복음의 기쁨」 17항 참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계십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복음으로 “근본적으로 새로운 삶”(「교회의 선교 사명」 7항)을 살게 됐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선물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에서 증인이 되라고 격려하십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말할 수밖에 없는”(사도 4,20 참조) 아름다운 삶으로 충만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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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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