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도직 현장에서] 작은 일상 속 선교 체험

신은주 크리스티나 선교사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 사람인데 한국으로 선교를 오나요?” 올해 3월에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으로 파견됐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었다. “그러게요, 하느님은 왜 나를 한국으로 보내셨을까요?” 오히려 내가 되물었다. 사실 오기 전에 많이 떨렸다. 한국 교회에서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긴장되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받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사랑도 용서도 자비도 넘치도록 받았다. 주님께선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을 떠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신앙을 선물해 주셨다. 거저 받은 것을 나의 ‘혈육’들과 거저 나누라고 보내셨다고 생각했다.

대전에 있는 우리 공동체 선교 활동 중에 ‘자비의 선교사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 자비를 입은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선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또 하느님 자비를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음을 배우는 시간이다. 지난 여름엔 1, 2기 학생들과 안면도로 2박 3일 선교 체험을 다녀왔다.

본당 신부님 배려로, 본당과 공소 미사 때 신앙체험 나눔과 복음연극을 선보였다. 또 혼자 사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은 모두 선교사들이 온다며, 과일이며 음료수를 준비해 기다리고 계셨다. 직접 키운 닭에서 받은 달걀도 수십 개 쪄 놓기도 하셨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울고 웃으셨다. 누군가와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됐다고 하셨다. 하느님 보시기에 그 삶이 얼마나 예쁘고 소중할까 싶었다.

선교 체험은 안면도 신자들과의 만남, 신앙 나눔, 기도뿐만이 아니었다. 화장실 두 개로 17명이 공동생활을 하며 느끼는 불편함과 배려를 통해서도 할 수 있었다. 일상의 작은 양보와 배려, 용서와 감사는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 마음처럼 조금 더 닮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이미 넘치도록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깨닫는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11-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에페 1장 6절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