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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혼인은 둘만 하나요?

김경순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씨튼영성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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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현재와 /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 마음이 오는 것이다.”(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에서 )

위의 글을 혼인과 연결시키면 어떨까? “혼인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배우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올 뿐 아니라 배우자의 부모님, 형제, 자매들의 일생과 함께 혼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혼인 전후, 커플이 서로 다투고 이해하지 못하는 벽에 부딪칠 때,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마지막 헤어짐을 생각할 만큼의 어려운 때를 들여다보면, 원(原)가족 문화의 차이점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씨튼영성센터(www.setonsc.com)가 마련한 ‘씨튼 예비부부 주말’에서는 3대 혹은 4대에 걸친 가계도를 그리게 한다. 한 명의 심리상담사와 한 커플이 1대 1로 가계도 작업을 통해 배우자의 가족 문화(부모님과 관계, 형제 자매들과 관계의 역동,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 기쁨과 격려를 나누는 방식 등)를 알게 한다. 커플관계, 부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더 나아가 갈등의 원인을 서로가 알고 나면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예비부부 주말을 마친 한 남성의 이야기다.

“가계도 시간은 나의 약함과 강한 모습이 어디서 왔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가정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내가 상처를 받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들 안에서 지금의 내 모습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지만, 앞으로 나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나의 약함을 보여주는 시간이어서 소중했다. 그리고 그 약함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동스러워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나도 상대방의 약함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함께 이해하고 헤쳐나가야 할지를 배우게 되어 큰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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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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