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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영성 나는평신도다] (20)이 시대에 요구되는 평신도 영성 1 - 정화(상)

세속의 때 벗기 위해 영적 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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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세속 안에서 살아가며 범할 수 있는 죄를 멀리하기 위해서는 고해성사 등 각종 성사와 묵상을 통해 정화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신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최근 평신도 영성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논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논문의 내용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평신도는 세속 가운데 살아간다. 평신도의 존재는 세속적 존재이다.… 하지만 세속적 성격에 완전히 예속된 인간은 참된 인간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세속적 존재인 동시에 초월적 존재로 불렸다. 평신도가 세속에서 하느님의 소명을 받는 것이 세속성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속에 머무르는 가운데, 세속적 임무를 다하면서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강명호, ‘평신도 신학의 시작, 이브 콩가르’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7)

논문은 이브 콩가르의 저서 「평신도 신학」에서 다음의 글도 인용했습니다.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세상의 일을 통해서 세상 안에서 해온 것이 하느님의 일을 위한 것이다.”



세속 안에서 하느님 일 하는 평신도

그렇습니다. 평신도는 세속에서 하느님의 일을 위한 초월적 존재로 부름받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세속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한, 평신도 영성의 기초를 놓는 작업을 해 보려 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하느님 나라이지만, ‘이미’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세속에 구현하기 위해선 우선 평신도 개개인의 삶부터 영성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신도 영성으로 들어가는 첫 문을 ‘정화’(淨化)라고 부릅니다. 높으신 분을 만나러 갈 때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깨끗이 몸을 씻고 마음을 정갈하게 한 뒤, 깨끗한 옷을 입고 갑니다. 마찬가지로 영적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죄로부터 나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 정화의 예비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묵상과 고해성사를 비롯한 다양한 ‘성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몸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축구 경기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영적 단계로 접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영적인 준비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정화이고 그 첫 단추가 묵상과 고해성사 등입니다. 이처럼 성사 생활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우리는 성사의 의미에 깊이 침잠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종전에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따뜻하고 좋다’고 느끼는 것에 그쳤지만, 정화를 통해 우리는 태양을 바라보며 ‘하느님 고맙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창조물을 지금 만납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실수를 했을 때도 ‘나의 삶에서 이 작은 부족함을 당신께서 함께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일상에서 조금 더 하느님을 느끼면, 지금까지 세속적으로만 살아왔던 습성이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이것이 정화입니다.



정화되기 위해선 성사를

우리가 정화되려고 노력할 때, 하느님은 우리 각자의 영혼에 작용하십니다. 하느님은 성직자 수도자의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평신도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평신도들이 세속 안에서 살아가며 범할 수 있는 죄를 멀리하도록 이끄시고, 고해성사 등 각종 성사로 이끄시고, 묵상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상에서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 다가오심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평신도 영성 생활의 첫 단계, 정화가 바로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화의 단계에서는 종종 고통이 수반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다음 호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우 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 정치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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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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