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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주님 승천 대축일 -구원의 릴레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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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희송 주교



육상경기 종목 중에 릴레이 경기가 있습니다. 일정한 구간에서 몇 명이 한 조가 되어 차례로 바통을 주고받으면서 하는 경기로서 이어달리기라고도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서도 릴레이 경기와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세상에서 구원 사업을 마치신 예수님은 성부께로 돌아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중요한 사명을 맡기십니다. 그 사명이란 예수님 자신이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이룩하신 구원에 모든 이가 참여하도록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사랑 속에 살아가는 것인데, 이런 복된 삶을 방해하는 것이 죄입니다. 회개, 곧 죄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이 구원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은 그분의 증인이 되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해 세상에 파견됩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습니다(요한 3,19). 이런 세상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제자들은 ‘위로부터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강복하시면서 ‘위로부터의 힘’을 전해주셨고, 그 힘은 성령의 강림으로 강화됩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스승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가 용감하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바통’은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분의 몸입니다. 세례를 받아 교회 공동체에 속한 우리는 그리스도 몸의 지체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라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1515~1582)의 말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몸이 없지만, 당신은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는 손이 없지만, 당신은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는 발이 없지만, 당신은 가지고 있다. 당신의 눈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눈이 세상을 바라본다. 당신의 발로 그리스도는 좋은 일을 하러 나간다. 당신의 손으로 그리스도는 축복을 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이 그랬듯이 당신을 믿는 모든 이들도 당신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몸이 움직이려면 머리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려면 그리스도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매일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면서, 꾸준히 기도하면서 그분의 일치 안에 머물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그분이 지니신 엄청나게 큰 능력, 곧 ‘위로부터의 힘’을 나누어 받아 기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고 눈과 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한마음 한뜻으로 그분이 가신 길을 뒤따라간 사람은 그분이 먼저 도달한 종착점에서 반갑게 그분을 만날 것입니다.



손희송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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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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