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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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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용 신부



제가 맡은 수업은 대부분 학생들의 그룹 활동으로 이뤄집니다.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에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 그룹 활동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승부욕에 대한 부분입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룹 활동이 진행되면 어떤 그룹은 빨리 미션을 수행하는 반면에, 어떤 그룹은 아주 느리게 미션을 수행합니다. 제일 먼저 미션을 마친 그룹들은 환호하며, 자신들이 표현할 수 있는 승리의 세리머니를 합니다. 반면, 가장 마지막으로 미션을 완수한 학생들은 그저 완수했다는 작은 만족으로 그 순간을 대체해 버립니다.

이들의 반응이 왜 이리 상반될까? 분명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일등을 하라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고 학습해온 우리 삶의 방식이 바로 누군가를 앞지르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 심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혹은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나 사회성을 배워야 할 학교에서 정작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내가 몇 등인지, 이 등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고유한 탤런트를 주셨습니다. 이 탤런트는 내가 경쟁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존재의 가치가 항상 남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가치 논리로, 우리에게 주어진 고유한 탤런트를 너무 쉽게 망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이 남과 경쟁해 얻어진 결과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나의 탤런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찬용(요한 보스코, 예수회, 서강대학교 인성교육센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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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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