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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부부 선교사는 119

박태순 (마리아, 제주교구 우도공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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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순 선교사



우도공소의 부부 선교사인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은 ‘119’이다. 항상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어야 하며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즉시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환자가 발생한 경우와 본인이 아픈 경우에 전화가 많이 오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지난 4월 22일 밤에 한참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밤 11시 50분이었고 K할머니가 “아들이 이상하다”며 울고 계셨다. 얼른 남편을 깨워 달려갔고, 상태가 심상치 않아 119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L형제님은 몸을 비틀며 경기를 하여 보건소로 옮겼는데 또 경기를 하였다. 그리하여 해양경찰선을 타고 새벽 1시 30분에 성산포항을 경유하여 제주시 한마음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새벽 2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와 형제님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다.

올 6월 24일 오전 9시에는 Y자매님이 “보건소까지 갈 힘이 없으니 데려다 달라”는 전화를하여 우리 부부는 즉시 출동하였다.

자매님은 눈도 못 뜨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미동도 없이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모습이었다. 정말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그대로 훅 날아갈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이런 자매님의 안쓰러운 모습에 저절로 주님께 자매님을 의탁하는 기도가 나왔다. 보건소에서 성산포로 가라고 하여 배를 타고 성산포에 있는 병원에 갔다. 의사의 진찰과 처방전을 받고 링거를 1시간 정도 맞았더니 목은 여전히 잠겼지만, 눈을 뜨고 안색도 훨씬 좋아져 조금 안심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자매님의 병원비와 약 조제비는 물론 원기 회복을 위하여 전복 삼계탕을 대접한 다음 집에까지 모셔다 드렸다. 그리고 아프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언제라도 연락하라고 당부하였다.

이 밖에도 우도에는 약국이 없어 성산포에 갈 때마다 사비로 상비약을 한아름씩 챙겨 와서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항상 대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도움이라도 요청하면 즉시 달려간다.





박태순 마리아(우도공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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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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