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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자기반성보다 먼저 주님을 만나라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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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기 신부



2016년 서울 광장동성당에서 첫해를 보낼 때에,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견진 교리로 루카복음 전체를 읽도록 계획하였다.

견진 교리를 하기 전에 견진 봉사자들을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15명 정도의 견진 봉사자들을 2개월 동안 동반하면서, 루카복음 중에 몇 개의 장을 읽고 나누는 실습을 하였다. 봉사자들이 복음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내용을 잘 들어 보니 성경 본문의 예수님이나 본문의 주제에 관해 이야기는 하지 않고 대부분이 자기 자신들의 이야기나 가족들이나 자신들에게 얽힌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것도 자신들의 장점이나 은총 받은 것보다는 부족한 점이나 약한 점, 죄 같은 것이나 믿음이 약하다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나누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과 인품에서 나오는 인격적인 주님이시다. 그래서 올바른 순서는 주님을 먼저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그 주님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신앙을 성숙시켜 가야 한다.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말씀에서 윤리적인 가르침과 교훈으로만 접하게 될 때 하느님을 심판자나 윤리적인 잣대를 대는 분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심판자나 윤리적인 잣대를 대는 분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 가득하신 인격으로 다가오셔서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경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신다.”(「계시 헌장」 21항) 성경 묵상이 자기반성으로 끝나기보다는 주님을 알고 사랑하면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충만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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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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