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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돌아온 탕자보다 아버지 사랑에 머물러야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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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기 신부



신자들이 루카복음 15장 11-24절을 묵상하고 나누는 것을 들었다. 복음 묵상 나누기를 하면서 신자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하고 나누기보다는 작은아들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하고 나누다가 이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여기에는 아버지나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우리가 아버지를 곰곰이 생각하면 아버지의 자비롭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분에게서 하느님 사랑을 발견하고 풍요로워진다. 반대로 우리가 작은아들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집 나가서 탕진하고 돌아와 용서를 청하는 모습을 묵상하게 되고 작은아들과 비슷한 자신들의 지난날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부끄러운 모습들을 이야기하거나 죄책감을 갖거나 자기 비하를 하기도 한다.

이 복음에서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에게 달려가 입을 맞추고 가락지를 끼우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주면서 잔치를 베푼다. 우리가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와 모습을 잘 관찰하다 보면 발견하는 것들이 풍부하다. 그분의 말씀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사람들을 살려내는 만남에서 넘치는 기쁨을 발견하고 감동하게 된다. 이런 만남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하느님을 선물로 주신다.

자기반성으로 끝나는 복음 묵상에 머물 것인가 하느님을 선물로 만나는 복음 묵상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성경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친교를 맺고 그분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자신들의 삶의 경험과 도전과 회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진정한 묵상은 언제나 ‘하느님 중심’이고 ‘그리스도 중심’이지, 결코 자기 자신을 중심에 놓지 않는다.”(엔조 비양키,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중)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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