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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2주일 -전교가 두려운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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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만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전도 여행을 떠나려는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고 세 번씩이나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 전도는 하느님이 가장 원하시는 일이기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사실 두려움이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다. 거짓말을 한다거나, 도둑질한다거나, 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고서는 후환 때문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이기에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마태 10,27)라고 하시며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주눅이 들지 말고 용기 있게 복음을 전하고 자기가 그리스도인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라고 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당당하고 떳떳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전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평판이나 반응, 이것으로 인해 혹 자신이 받을지 모르는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님은 절대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매우 당당하게 하라고 이르신다.

사실 우리가 믿고 전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에 관한 것이고 세상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 진리이다. 그런데 사이비 종교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신천지’는 대단한 열정으로 목숨을 걸고 전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그릇된 진리를 전하면서도 대담하게 집집이 방문하여 문을 두드리며 자신들의 믿음을 설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가 사이비인데도 그것을 참된 진리인 것처럼 믿고 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정작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의 진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 신자들이 전교하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전하는데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운 것이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예수님을 믿는 것 하나 때문에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매 맞고 심지어 순교까지 각오하면서도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당당하게 드러냈고 복음 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느님 믿음 안에 참 진리가 있고 그들이 진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느님만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 이외의 모든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두려움은 하느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므로, 복음을 전함에 있어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20년 주님 부활 대축일 사도좌 축복(Urbi et Orbi)을 통해 “기도 속에 하나 되어 있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부활했고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고 거듭 말씀하신다는 것을 확신합시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오늘도 세상에 대한 온갖 근심과 걱정은 오롯이 주님께 맡기고, 우리는 당당하게 그리고 기도로 하나 되어 전교의 여정을 시작해야 하겠다.

“두려워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은 아쉬움이 없도다.“(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



임상만 신부(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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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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