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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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 착한 목자 성 김대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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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희송 주교



예수님은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요한 10,11) 착한 목자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을 닮은 목자를 보내주시어 교회를 보살펴주십니다. 착한 목자는 주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그분의 사랑을 신자들에게 전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그런 착한 목자셨습니다.

김 신부님은 1836년 4월에 15세의 나이로 모방 신부님에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그해 12월 고국을 떠나셨습니다. 먼 길을 걸어 다음 해 6월 마카오에 도착, 사제 수업을 시작하여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실 때까지 수고와 어려움으로 점철된 삶을 사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오늘 제1독서의 즈카르야 예언자처럼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충절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을 지키려는 이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성령을 통해 도움을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시어 환난 중에도 인내와 끈기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십니다(제2독서). 또한, 성령께서는 주님께 대한 충절 때문에 박해받는 이들에게 해야 할 말을 일러주십니다(복음).

김대건 신부님도 성령의 도움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말씀을 하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혹독하게 문초하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고 축복을 빌어주셨습니다. “관장께서 내가 천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형벌을 당하게 해주시니 관장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천주님이 이런 은공을 갚고자 당신을 더 높은 관직에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처형 직전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길로 이끌려는 마음에서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 죽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 행복을 찾으려면 천주를 믿으시오.”

주님께 대한 믿음과 충절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실천했던 김대건 신부님은 모든 신자들, 특별히 그분을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사제들에게 모범이 되십니다. 현대인들은 자아성취에는 열을 올리지만, 자신을 내어놓고 바치는 것은 많이 꺼립니다. 그래서 자신을 내어놓은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본보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사제들이 그런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성인 교황 바오로 6세가 1970년에 자신의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아 바친 기도를 함께 바쳐 봅니다,

“오소서 성령님,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는 사제들에게 넓은 마음을 주소서. 침묵 가운데 힘차게 타이르시는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며, 온갖 불미한 야심과 덧없는 인간 경쟁을 전혀 모르는 마음, 거룩한 교회만을 걱정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 보려는 넓은 마음을 주소서. 어떠한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끝까지 항구하며, 그리스도의 심장과 고동을 같이하고, 겸손과 충실과 용기로 천주의 뜻을 실천하며, 거기서 유일한 행복을 찾는 넓고 강한 마음을 주소서.”



손희송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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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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